'이호성 씨 유서' 첩보는 거짓… 범행동기 여전히 미궁
'서울 마포 4모녀 살해사건'은 치밀한 계획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인 이호성씨(41)가 치밀하게 저지른 '계획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아파트에서 현장감식을 벌인 결과, 안방 침대의 시트커버가 벗겨진 채 사라졌으며 매트리스 여기저기에 잉크가 묻어 있었다"며 "잉크가 묻어 있던 곳에서는 김씨 일가족의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마도 이씨가 범행 과정에서 침대에 묻은 김씨 등의 혈흔을 감추기 위해 시트커버를 벗기고 잉크를 뿌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밀한 사전 계획에 따른 범행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일단 이씨가 범행 전 김씨 일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범행 당사자인 이씨와 김씨 일가가 모두 숨져 정확한 범행과정과 동기는 영원히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특히 경찰은 이씨의 범행동기를 밝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유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10일 오후 이씨가 자살 직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유서를 남겼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해당 기관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했으나 잘못된 정보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김씨와 이씨의 주변인물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들이 교제할 당시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금전관계가 얽히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일가족의 시신 상태를 검안한 결과, 얼굴 등 몸 곳곳에서 외상이 발견됨에 따라 김씨 등이 사망 직전 완강히 저항하다 이씨에게 심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씨와 재혼까지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내연녀와 그녀의 딸들까지 무참히 살해하면서 '도대체 왜 그랬을까'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사 관계자는 "일단 치정 또는 금전관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자세한 범행동기를 파악 중"이라며 "이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숨진 김씨의 친오빠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나서 김씨와 2년 전부터 교제해 온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실종 22일째인 10일 이씨를 공개수배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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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씨와 김씨 일가족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이씨는 10일 오후 3시8분께 서울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서 익사체로, 김씨 일가족은 같은 날 오후 11시께 전남 화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로 각각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