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보)경찰, 이씨 유서 KBO 보관 첩보 입수

'서울 마포 4모녀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씨(41)가 10일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지난달 18일 실종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씨의 내연녀 김모씨(46.여.서울 마포구 창전동)와 김씨의 세 딸도 전남 화순의 한 야산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8분께 서울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중간 지점에서 이씨가 익사체로 발견됐다.
신모씨(34)는 "수상스키 보트를 타는데 물 위에 사람으로 보이는 검은 물체가 떠있어 가까이 가 확인해보니 40대 가량으로 보이는 남성이 주먹을 쥔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숨진 이씨를 인양해 지문감식 작업 등 신원 확인을 거친 뒤 순천향대병원에 시신을 안치했다.
발견 당시 숨진 이씨는 검정색 콤비 상의와 검정색 바지, 양말과 구두를 신고 있었으며 공중전화카드 3개 외에는 별다른 소지품이 없었다.
경찰은 사체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씨가 이날 새벽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이씨가 자살하기 직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유서를 남겼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수사 관계자는 "변사체의 지문을 감식한 결과, 이씨로 최종 확인됐다"며 "이씨가 야구위원회에 유서를 남겼다는 첩보가 입수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씨 일가족 실종 다음날인 19일 김씨 첫째 딸의 휴대전화가 켜졌던 전남 화순 일대에 형사들을 급파,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김씨 일가족의 사체를 발견했다.
김씨 일가족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이씨 모친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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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지난 3일 김씨의 친오빠로부터 "동생과 조카들이 전화 연락도 안 되고 집에도 없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이씨와 2년 전부터 교제해 왔고 이씨가 김씨 일가족이 실종된 직후 김씨의 아파트를 수차례에 걸쳐 드나드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공개수배를 내린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숨진 이씨는 운동을 그만둔 뒤 전남 광주에서 웨딩사업과 마권 장외 발매소 사업을 추진하다 100억원 가량의 부도를 내 극심한 빚 독촉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씨는 최근 부동산 사기 사건에 연루돼 사기 혐의로 수배가 내려져 도피생활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가 김씨 일가족을 살해한 뒤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압박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이씨와 김씨 일가족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