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지표 안정vs금융불안

[뉴욕마감]유가·지표 안정vs금융불안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6.05 06:05

나스닥만 상승..'무디스'경고로 금융주 약세

악재와 호재가 뒤섞이면서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경기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난 점은 호재가 됐다. 반면 채권 보증회사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우려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불러 일으켰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37포인트(0.10%) 하락한 1만2390.4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0.45포인트(0.03%) 내린 1377.20을 기록하는 약보합세였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22.66포인트(0.91%) 오른 2503.14로 장을 마쳤다.

오크트리 자산운용의 수석 매니저 로버트 파블릭은 "금융업종의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주가 아니었다면 시장상황은 지금쯤 많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민간조사업체 ADP는 미국의 5월 고용이 4만명 증가, 3만명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을 뒤집었다. 미국 1분기 노동생산성은 당초 집계된 연율 2.2%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5월 ISM 비제조업지수도 기준점인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채권보증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면서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강조, 증시상승요인이 돼 온 저금리 기조의 종언을 재확인했다.

◇ 오늘은 무디스..'모노라인' 위기 상기

연일 금융주에 대한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세계 최대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MBIA와 암박이 신용경색으로 인해 예상보다 많은 손실을 입었다며 기존의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 혹은 'A'로 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이같은 발표로 MBIA와 암박의 주가는 각각 15.9%, 17% 급락했다.

무디스의 등급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해온 MBIA의 제이 브라운 MBI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무디스 경고의) 시점과 방향성에 대해 놀랐다"며 "트리플A 등급을 얻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채권보증사의 등급하향이 현실화될 경우 금융회사들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도 하락이 불가피해지는만큼 금융회사 주가들도 약세를 보였다. 최대 은행 씨티그룹이 1.9% 내렸고, 투자은행 JP모간 역시 0.6% 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날 유동성 위기설로 급락했던 리먼 브러더스는 연준의 재할창구를 통한 긴급 수혈이 아닌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유치를 추진중이라는 보도로 인해 2.6% 반등했다.

◇ 블루칩 약세, 실적 명암 엇갈려

실적발표 기업들은 명암이 엇갈렸다.

전날 5월 판매실적이 28% 급락했다고 밝혔음에도 주가가 보합권을 유지했던 GM은 이날 3.2% 하락, 뒤늦게 실적부진이 주가에 반영됐다.

의류업체 게스는 수익이 예상을 뛰어넘어 35%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3.8% 급등했다. 반면 유통업체 윌리엄스 소노마는 수익이 42% 급락하고 연간 매출 전망도 하향하면서 주가가 4.7% 내려앉았다.

전날 아톰 프로세서 신버전을 발표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텔 주가는 2.4% 상승하며 기술관련주 상승세를 견인했다. 팜 휴렛팩커드도 각각 4.1%, 1.2% 올랐다.

◇ 유가 1개월래 최저..달러는 혼조

유가가 1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조금은 잦아들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2.01달러(1.6%) 떨어진 122.3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이후 최저치이며 지난달 22일 장외거래에서 기록한 최고가격인 배럴당 135.09달러에 비해서는 9% 떨어진 것이다.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줄곧 12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휘발유 재고가 전주보다 294만배럴 증가한 2억91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난방유와 경유 등을 포함하는 증류연료유(distillate fuel)의 재고 역시 전주보다 228만배럴 증가한 1억1170만배럴을 기록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전주에 비해 1.8% 포인트 상승한 89.7%에 달했다.

달러화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채권 보증회사에 대한 무디스의 등급 하향 경고가 약세 요인이 된 반면, 전날에 이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조한 점은 강세 재료가 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12센트(0.07%)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무디스가 세계 1,2위 채권보증사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하향할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 경기 지표 양호, 증시 버팀목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는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신용경색 우려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보합권 유지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 됐다.

미국 5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기준점인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제조업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5월 공급자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는 전달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51.7을 기록,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1을 웃돌았다.

미국 민간조사업체 ADP는 미국의 5월 고용이 4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고용이 3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1분기 노동생산성은 당초 집계된 연율 2.2%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전날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도 "경기 침체의 시기가 끝나간다"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돼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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