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팰리스같은 유리외벽 아파트 "이제 그만"

타워팰리스같은 유리외벽 아파트 "이제 그만"

원정호 기자
2008.07.28 07:14

서울시 "냉방비 과다, 눈부심 피해" 잇따라 건축심의 반려

앞으로 서울시내에서 타워팰리스처럼 유리로 외벽을 장식한 이른바 '커튼월 아파트'를 보기 힘들 전망이다.

서울시가 일사량과 일조량 과다로 입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건축물 신설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초 반포미주아파트재건축조합은 지난 5월 외관을 커튼월로 설계하는 건축안을 시 건축위원회에 제출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이후 조합은 벽면율이 50% 이상인 벽체 방식으로 변경,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중랑 상봉 제8재정비촉진구역사업(도시환경정비사업)도 이달 초 보류됐다. 이 건물 역시 커튼월 방식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3월 마포 대흥3주택재개발정비조합도 커튼월로 짓는 건축안을 건축위에 제출했으나 반려됐다. 이후 이 아파트는 커튼월 계획을 철회했고, 지난달 외벽 벽면율 40% 이상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공장에서 주문 제작된 특수유리로 외벽을 두루는 커튼월 방식은 고급스런 이미지와 개방감 및 채광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고급 주상복합 시공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시공이 간편하고 빨라 건설사들도 이 방식을 선호했다.

그러나 커튼월 건축은 벽체보다 복사열 방출이 쉽지 않아 여름철 냉방을 위한 에너지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는데다 일부 건축물에는 야간 눈부심 현상이 발생,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의 유지관리비용이 많이 들어 고유가 시대 친환경 건축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서울시의 견해다.

김병선 연세대 건축과 교수(서울시 건축위원회 위원)는 "커튼월 건축물이 겉으로 근사하게 보일지 모르나 한 여름에는 유리상자에 들어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창문면적을 줄이도록 계도하거나 외국처럼 차양장치 등 보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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