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으로 금리인하에 대한 갈증이 극에 달했지만 인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2개 대형 투자은행이 흔들리는 초유의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FRB)이 16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16일 아시아 시장과 미국 시장이 최악의 급변동을 겪지 않는다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어스턴스 파산 이후 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했던 것을 연준이 후회하고 있는 데다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꺼내 쓰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논리다.
이런 점 때문에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인하 여지를 한껏 열어놓고 시장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게 현명하다는 분석이 인하 당위론에 맞서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게 줄긴 했지만 물가조절이라는 정책 포커스를 일시에 포기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있다. 비록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줄었지만 핵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려스럽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줄지 않는 한 금리를 섣불리 인하하기 어렵다.
실제로 리먼, 메릴린치, AIG 위기가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우선했고 인하 보다는 인상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동결론의 근거에도 불구하고 16일 금융시장이 급변동성을 보일 경우에는 금리 인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붕괴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상반된 전망을 제시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2%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 전문가들의 중론이었지만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경제가 오히려 약화되는 징후가 드러나면서 금리 인하 압박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도 앞서 연준이 연방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와 드류 매튜스는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연준이 보다 적극적인 조치로 시장을 리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