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심장이 멈춘 사람의 간을 떼어내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18일 심장이 멈춰 사망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의 간을 떼어내 56세 간경화 환자에게 이식,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순조롭게 회복돼 16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보통 간은 신장 등 다른 장기에 비해 혈액공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심장이 박동하고 있는 뇌사자나 건강한 사람의 것만 이식했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간 공여자는 지난 7월 뇌출혈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뇌사가 진행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환자다. 이후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이송된 날 오후 심장이 멈춰 사망했다. 보호자가 장기기증에 동의함에 따라 의료진은 사망 직후 공여자의 간을 떼어내 홍 모 환자(여. 56)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홍 모씨는 1주일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는 위급한 상황에 있었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서경석 외과 교수는 "심장이 멈춘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것은 과거 성적이 좋지 않아 잘 시행되지 않았지만 최근 의학이 발전하며 선진국에서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며 "장기기증자가 이식대기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모자라는 장기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2007년 한해동안 국내 간 이식 총 건수는 748례(뇌사자 간 이식 128례, 생체 간 이식 620례)이지만 2008년 6월 현재 간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3480명으로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지난 1998년 첫 간이식에 성공한 이후 한명의 뇌사자에게서 떼어낸 간을 두명의 환자에게 이식하는 분할간이식과 생후 60일된 영아에게 아버지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최연소 간이식 등에 잇달아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