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잇따른 자살, 일반인 전염 '비상'

연예인 잇따른 자살, 일반인 전염 '비상'

최중혁 기자
2008.10.02 17:22

'베르테르 효과' 우려..."2주간 조심, 자살 미화는 금물"

탤런트 안재환 씨가 자살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톱스타 최진실 씨까지 자살을 선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최 씨의 경우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으로서 동 시대를 함께 호흡해 온 많은 30~40대 여성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자살'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최진실 씨는 5년전 조성민 씨와 이혼한 뒤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여 오랜 시간 신경안정제를 복용해 왔다.

두 자녀에 대한 양육 스트레스와 톱 연예인들이 겪는 '위상추락'에 대한 고민으로 6개월 전부터는 신경안정제 양을 늘렸고, 최근에는 '25억 사채설'에까지 휘말리면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다 스트레스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자살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까지 이어졌다는 추론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연예인들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최 씨와 동년배이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30~40대 주부 등 일반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서울아산병원 홍진표 정신과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들의 2.5%가 1년중 한 번 정도 우울증 장애를 앓는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나타났다"면서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높고, 특히 임산부는 7~8명꼴로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자살 숫자가 23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노령층 자살률이 일반인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봤을 때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교수는 "사회안전망 문제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사회문화 자체가 비교가 많고 경쟁이 치열해 그만큼 스트레스와 좌절감도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연예인 자살을 모방 효과,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베르테르 효과는 18세기 말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후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급증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 안재환 씨의 자살 직후 연탄가스로 자살한 사람이 나타난 것을 같은 사례로 볼 수 있다.

홍 교수는 "연예인 자살이 터지면 모방자살이 잇따르는데 대개 2주 정도 증가했다가 다시 원 상태로 복구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무엇보다도 자살을 미화시키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살을 죄악시하는 이슬람 사회의 경우 자살율이 극히 낮은 것으로 봤을 때 자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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