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외환위기 이후 최악…4분기에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
한국은행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3.7%보다 크게 떨어진 2.0%를 기록한 뒤 2010년에 4.0%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률 2.0%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마이너스(-)6.9%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2차 오일쇼크를 맞이한 지난 1980년에 -1.5%를 기록했고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역대 최저치인 -6.9%까지 떨어졌었다. 이어 카드채 사태가 터진 2003년에 3.1%를 기록한 뒤 2004년 4.7%, 2005년 4.0%, 2006년과 2007년 5% 등으로 회복세를 보여왔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2009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6%를 기록해 2003년 4분기(-0.4%)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7% 성장을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0.6%, 하반기에 3.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5%에서 0.8%로, 설비투자는 -0.2%에서 -3.8%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1.0%에서 2.6%, 수출은 3.6%에서 1.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과 관련해 내년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소비부진 심화, 수출증가세 둔화 및 기업의 인력운용 보수화 등으로 올해(14만명)에 비해 71.5% 가량인 줄어든 4만명으로 예상됐다. 내년 중 실업률은 올해(3.2%)보다 소폭 상승한 3.4% 수준을 제시했다.
2010년에는 소비 및 투자 모두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2009년보다 크게 늘어나 17만명을, 실업률은 3.3%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내년에 올해(4.7%) 수준을 크게 밑도는 3.0% 안팎을 기록한 뒤 2010년에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의 경우 올해 -49억달러에서 22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한 뒤 2010년에 140억달러로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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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전망과 관련해 "우리 경제가 단기간내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국내 경기의 흐름은 글로벌 금융불안 진정과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정도 및 회복 시점 등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경기 동반침체 심화, 신용경색 확산, 부동산 가격 급락 및 가계채무부담 증가 등이 경기하락을 주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의 내년 전망은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내년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갈 것을 공식 확인시켰다. 하지만 정부 공식 전망이 마이너스 성장이나 1%대 성장으로 내려가진 않았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1.2% 수준이다. 이는 2개월 사이에 3.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지난 9월 30일 4.3%에서 10월 31일 3.0%로 내려갔고, 이달 8일에 다시 하향조정됐다. 세계은행은 이달 10일 2.0% 전망치를 내놓았다.
2% 성장 전망은 대부분 연구기관에 비해 1~2%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각 연구기관들은 최근 경기침체 속도 등을 감안해 잇따라 대폭 하향할 전망이다. 현재 전망은 한국개발연구원(3.3%) 삼성경제연구소(3.2%) 산업연구원(3.2%) LG경제연구원(3.6%) 현대경제연구원(3.1%) 금융연구원(3.4%)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