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주식형펀드 대안으로 인기..해외펀드는 9.3% 감소
글로벌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파생상품펀드가 25% 가까이 성장했다.
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파생상품펀드의 설정액은 2008년 말 27조8790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4870억원(2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42조원 증가한 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형펀드(24조원 증가)에 이어 설정액 증가폭이 가장 크다.
파생상품은 서프프라임 사태 이후 막대한 손실을 내며 금융위기 주범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국내에선 주가연계펀드(ELF) 인기가 이어지면서 파생상품펀드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해 증시가 예상 외로 급락하자 손실구간에 접어든 ELF가 속출한 건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편입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공학펀드의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일반주식형펀드로 50~60%의 고수익이 가능한 강세장에서는 파생상품펀드의 관심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신생 운용사들이 진입 장벽이 높은 MMF나 주식형펀드 대신 ELF와 같은 파생상품펀드를 대안으로 펀드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파생상품펀드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해 말 파생상품펀드 개수는 3231개로 전년(2107개)보다 53% 증가했다.
한편 이머징증시 활황과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으로 급성장하던 해외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2월 말 현재 해외펀드의 설정액은 76조9579억원으로 지난 6월(84조8597억원)보다 9.3% 줄었다. 해외펀드는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 증시 활황과 해외펀드의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에 힘입어 2006년 말 17조원에서 2007년 말 73조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외국운용사가 역외에서 운용하는 역외펀드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1월 말 2조2395억원으로 2007년 말 8조9266억원보다 74.9% 줄었다. 2006년 말 역외펀드는 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입어 2005년 말(6조1252억원) 대비 110.3% 급증한 128조815억원을 나타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