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짐스톡데일, 신지애 그리고 비

[CEO칼럼]짐스톡데일, 신지애 그리고 비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2009.01.13 14:52

'현실인식'과 '열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설레야 할 때지만 올해는 세계 금융위기 충격이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지는 매서운 한파 속에서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할 위기의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위기(危機)는 한자로 ‘危’(위험)과 ‘機’(기회)를 동시에 의미한다. 북유럽의 해적에서 유럽의 왕국으로 뿌리내린 드라마틱한 바이킹의 역사도 북대서양의 찬바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기회의 땅이라고 평가 받는 미국도 영국의 프로테스탄트에 대한 탄압이 없었더라면 탄생 자체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과 공포가 잠재된 위기의 순간은 과거 어느 때도 겪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와 끊임없이 도전하는 프런티어 정신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은 위기 앞에서 전전긍긍할 때가 아니라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좀 더 본질적이고 적극적인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생존을 넘어 '위대한 차이'를 만들기 위해 냉철한 현실인식과 열정으로 단단히 무장해야 할 역사적인 변곡점의 순간이 온 것이다.

냉철한 현실인식은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로 표현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희망과 목표를 갖되 눈앞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미국의 짐 스톡데일(Jim Stockdale) 장군은 베트남전에서 포로가 돼 8년간 하노이 수용소에서 생활했다. 그는 수감 기간 숱한 고문을 겪으면서도 동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살아남았다. 장군의 회고에 따르면 수용소에서 가장 일찍 죽는 사람은 비관론자가 아니라 근거 없는 낙관주의자였다. 이들은 석방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대책 없이 기다리다가 거듭되는 좌절에 실망하며 극단적 실의 속에 죽음을 맞았다.

반면 장군은 반드시 풀려난다는 신념을 갖되 단기간 석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수용소 생활의 비관적 상황을 철저히 대비하며 견뎌냈다.

우리는 IMF위기를 4년이 못돼 벗어난 저력 있는 국민들이다. 경제위기의 현실을 냉정히 받아들이되 이 위기를 잘 이겨내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합리적인 낙관주의 '스톡데일 패러독스'로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냉철한 현실 직시로 위기타파의 해결책을 찾았다면 구체적인 행동강령은 '열정'이다. 어떠한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얘기다.

골프선수 신지애는 지난해 프로 골퍼들의 일반 코스인 퀄리파잉 스쿨(Qualifying School)을 거치지 않은 LPGA 비(非)멤버로서 3승을 거뒀다.

손이 작아 그립을 다 쥐지 못해 골프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에도 불구하고 하루 퍼팅 7시간, 드라이버 1000개, 폐타이어 400번 두드리기 등 부단한 연습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켰다. 지금도 그의 하루 연습량은 11시간이다. 신체적인 핸디캡에 좌절하지 않고 역경을 집념과 열정으로 이겨냈다는 점은 감동적이다.

가수 비 역시 유명한 연습벌레다. 그는 자신이 정상의 자리에 있는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재능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의 하루 평균 연습량은 10시간에서 12시간이다.

'오랜 세월 속에서도 현재 지구상에 생존하는 생명체는 가장 강한 종(種)이나 똑똑한 종이 아니라, 단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다'(찰스 다윈). 어떤 위기 속에서도 현실을 똑바로 보고 미래를 위해 과감히 변화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위기탈출은 시간문제다. 위기의 2009년이 정상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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