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불안감에 휩싸인 워크아웃 건설사

[기자수첩]불안감에 휩싸인 워크아웃 건설사

이군호 기자
2009.02.13 09:09

"선수금 보증 발급이 어려운 것은 문제도 아닙니다. 공사이행보증 발급이 풀리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부도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공사를 따놓고도 보증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시공권을 박탈당하는 것은 물론 부정당업체로 낙인찍혀 6개월간 입찰참가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생각조차 하기 싫습니다.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회생 의지는 곧바로 꺾일 겁니다."

워크아웃 판정을 받은 지 25일이 지났지만 해당 건설사들이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보증 발급 정상화와 경영정상화계획 약정 체결 단축 등을 독려하고 있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담보와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한 보증 발급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신용평가기업들의 신용등급 조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 누구 하나 확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

다행히 수출보험공사와 주택보증 등이 보증을 정상적으로 개시하기로 했지만 공사이행보증 발급 중단과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미치는 파장에 비하면 큰 문제도 아니다.

올해 건설업계는 불투명한 주택경기와 정부의 녹색뉴딜 확대를 감안해 공공공사 수주에 올인하고 있다. 워크아웃 건설사들도 마찬가지로 경영 정상화의 유일한 대안으로 공공공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공사이행보증 발급이 사실상 중단되고, 여기에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친다면 해당 기업들은 공공공사시장에서 영원히 퇴출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살생부가 아닌 상생부라는 정부의 공언(公言)은 공언(空言)이 될 수밖에 없다.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이 퇴출되는 것은 단순히 건설사 몇 개가 없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해당기업의 공사를 하도급받은 협력업체와 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도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수조원의 PF대출을 한 금융기관과 수천억원의 대급금 지급이 불가피한 보증기관도 부실화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정부는 워크아웃을 회생 가능한 기업의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워크아웃 기업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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