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셀트리온(206,000원 ▼1,000 -0.48%)이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한국거래소의 상장시스템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셀트리온은 정식 상장을 추진하다 2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셀트리온은 지난 2006년초 기술성심사평가를 통해 상장을 시도하려고 했다.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되면, 기술성심사평가를 통해 실적요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상장이 가능했기에 이를 염두해둔 방법이었다.
당시 코스닥시장본부는 셀트리온이 기술성이 없는 위탁생산공장에 불과하다며 기술성평가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정을 내려버렸다. 셀트리온은 서류를 내보지도 못하고 꿈을 접었다. 상장신청을 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린 이례적인 일이었다.
2년이 지난 2008년 2월 셀트리온은 코스피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이번에는 예비심사청구서가 접수됐다. 서류가 접수됐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외형요건은 갖췄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2개월여의 질적심사까지 다 마친 뒤 열린 상장심사위원회에서 매출액 논란으로 다시 상장에 실패하고 만다.
'3년연속 평균 매출액 200억원' 규정에 대한 해석 때문이었다. 셀트리온은 2007년에 매출액 635억원을 올렸지만 2006, 2005년에는 매출이 제로였다. 두해동안 1억원의 매출이라도 있으면 가능하지만 아예 없었기에 외형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 회계적인 이유로 매출을 제로로 계상했고, 2008년 2009년에 대한 매출계약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셀트리온은 이에 우회상장의 길을 택하게 된다. 정식 상장시스템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자력으로 상장,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셀트리온은 우회상장한지 채 5개월이 안돼 정식상장한 업체를 모두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두번째 정식상장이 무산된 지 꼭 1년 만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가 얼마나 까다롭고 철저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두차례나 상장이 저지되면서 셀트리온이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에너지가 축적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전문성 부재에 대한 반성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