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떴다방만 '득실' 계약저조

은평뉴타운 떴다방만 '득실' 계약저조

송복규 기자
2009.03.24 07:35

미분양분 수천명 청약인파 불구 계약률 저조…떴다방 작업에 실수요자 발돌려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서울 은평뉴타운 미분양분의 실제 계약률이 저조해 수요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SH공사가 지난 17일 은평뉴타운 미분양분(1지구·2지구 A공구) 83가구의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2466명이 신청하는 등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30대 1에 달했다.

하지만 23일 현재 은평뉴타운 미분양분의 계약률은 46%. 83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8가구만 주인을 찾았다. 계약 첫날인 18일 30가구에 이어 19일 6가구, 20일과 23일 각각 1가구가 팔렸다.

수도권 각지에서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청약열기가 뜨거웠는데 계약률이 저조한 이유는 뭘까. 이는 청약방식과 떴다방(불법 이동식 중개업자) 때문이다.

SH공사는 2∼3차례 재분양에도 은평뉴타운 미분양분이 팔리지 않자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과거 주택당첨이나 무주택, 청약통장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해지자 떴다방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SH공사는 남은 물량에 대해 지난 19∼20일 오전 9∼11시 신청자를 모집하고 추첨 순서대로 아파트 선택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미분양분을 팔았다. 신청자들은 당일 오후 6시까지 자신이 선택한 아파트 계약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오전 11시 이후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신청자들이 찍어 놓은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에 한해 계약할 수 있다.

떴다방들은 이같은 분양 방식을 악용해 일찍 현장에 나와 물건을 확보했다가 중개업소나 실수요자들에게 팔지 못하면 계약을 포기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오전 11시 이후에 현장을 찾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놓쳐 발걸음을 돌리는 실수요자들도 많다.

실제로 19일 오전 11시까지 접수한 사람은 166명이지만 실제 계약자는 6명에 불과했다. 20일에는 88명이 접수했지만 계약은 단 1건만 체결됐다.

떴다방의 방해로 계약률이 저조하자 SH공사는 이날부터 아파트 접수 마감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전 9시30분으로 앞당겼다. SH공사 박윤신 분양팀장은 "청약자격 제한이 없어 허수 신청자가 많다"며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접수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평뉴타운 아파트에 1억~1억5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자 떴다방들이 미분양분에 달려들었다"며 "경기침체로 돈 될만한 현장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매수세가 없는데도 계속 진을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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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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