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상장하던 날 왈칵 울음이…"

"中기업 상장하던 날 왈칵 울음이…"

강미선 기자
2009.04.06 09:28

[인터뷰]다이리우 굿모닝신한證 중국IPO팀 대리

"주가 보셨어요? 오늘도 상한가예요."

지난달 27일 상장돼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중국식품포장의 고공행진에 투자자들 보다 더 흥분하는 사람이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중국IPO(기업공개)팀의 다이리우(사진) 대리가 그 주인공. 올해 26살의 다이씨는 중국에서 초등학교를 3살반에 들어가 중국정법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 국제법률경영대학원(TLBU)에서 22살에 법학석사를 받은 수재.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해 1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중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전담할 팀을 꾸리면서 다이씨는 법률사무소를 나와 팀에 합류했다.

법조인, 교수 등 보장된 자리를 마다하고 그가 한국의 대형 증권사로 눈을 돌린 이유는 딱 한 가지.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금융시장의 매력 때문이다.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던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여의도로 왔으니 제대로 들어온 셈이다.

"법은 정적이잖아요. 그런데 금융은 돈의 흐름이 매 순간순간 새롭고 역동적이어서 늘 긴장돼요. 그 점이 좋아요."

중국식품포장의 국내 상장은 굿모닝신한증권 중국IPO팀이 1년여만에 내놓은 첫 성과물이다. 다이씨는 그 과정에서 한국, 중국의 각종 법률에서부터 사소한 문화적 차이를 조율하는 '커뮤니케이터'를 했다. 중국어,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 4개국어에 능통한 데다 법학도로서 한국법, 중국법 등 각종 국제법을 공부한 그의 이력이 큰 도움이 됐다.

"중국 기업이 한국에 상장할 때 가장 힘든 게 의사소통이에요. 단순히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작은 상장 조항 하나에서부터 투자자에 대한 인식, 투자 문화 모두 다르거든요. 고객(중국기업), 거래소, 한국의 투자자들을 서로 이해시켜 성공적인 IPO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일이에요."

중국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점도 많다.

"다른 나라 증시에서는 중국기업들이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는데, 한국에만 유독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있어요. 그런 편견을 깨는 것도 제 일이죠. 반대로 한국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중국기업들도 많아요. 설명을 해주면 문화도 비슷하고 가까워서 한국시장에 호감을 갖죠."

한 달에 두 세 차례 중국을 오가는 숨가쁜 생활이지만 중국의 좋은 기업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상장시키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보람이라고 했다.

"한국의 다른 증권사에 근무하는 중국인 친구가 IP0일이 너무 어렵다며 여러 번 울었다고 했는데, 처음엔 이해가 안됐어요. 그런데 이번에 주관을 맡은 기업이 상장하던 날,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공모가가 너무 낮아 고객에게는 좀 미안했죠."

경제에 대한 안목과 투자 감각을 더 키워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다이씨.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인으로 본토A주식 시장에 투자해 최근 수익도 쏠쏠하다.

"중국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곳이 없잖아요, 특히 내수시장의 성장세를 보면 희망적이죠. 정부가 부양책도 많이 내놓고 있고요. 최근 많이 올라 중간중간 변동성은 있겠지만 계속 가지 않겠어요?"

마지막으로 어떻게 그렇게 공부를 잘 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아버지가 인민일보 기자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여서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환경이 조성됐어요. 그래도 학교에서 열심히 하고 밤 8시 이후 공부해본 기억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한국의 야근하는 문화에 아직도 적응이 안돼요. 중국은 5~6시면 퇴근하거든요. 그래도 늘 불 켜진 여의도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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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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