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영훈 회장 "열세를 딛고 막판 역전승"

[현장+] 김영훈 회장 "열세를 딛고 막판 역전승"

최석환 기자
2009.04.07 16:34

'2013년 WEC 총회' 유치배경 설명..경쟁국 덴마크-남아공 이전투구로 자멸

지난해 11월8일 새벽 멕시코로부터 낭보가 하나 날아들었다. 당시 멕시코시티에서 열리고 있던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연차총회에서 '2013년 WEC 총회' 장소가 '대구광역시'로 확정됐다는 소식이었다.

WEC는 1923년 설립된 세계 최대 민간에너지 국제기구로 에너지 분야의 유엔(UN)으로 불린다. 대구가 유치한 WEC 총회는 3년 주기로 열리며 100여개국 5000여명의 정부와 업계, 학계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경제적 파급효과만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에선 인도와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열리는 총회다.

↑7일 열린 'WEC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7일 열린 'WEC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이와 관련해 WEC 아시아지역 부회장으로 대구 유치전을 진두지휘했던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WEC 간담회'에서 유치 성공 배경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간담회는 8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WEC 아·태지역 회의'에 앞서 'WEC 총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김 회장은 "유치전 초기만 해도 WEC 창립멤버인 덴마크와 남아프리카공화국만 주목을 받았다"며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덴마크와 대륙별 배분을 주장하면서 감성에 호소한 남아공에 밀려 한국은 열세에 놓였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덴마크가 먼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 안된다며 미래가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남아공의 논리를 깨뜨렸다"며 "그러자 남아공도 2007년 개최지가 로마(이탈리아)였던 만큼 유럽에서 하면 안된다고 반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덴마크와 남아공의 이전투구가 심해지면서 한국이 실력대로 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전 세계 에너지 무역의 30%를 차지하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앞세운 전략이 통했고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게 큰 힘이 됐다"면서 "결국 어부지리로 유치한 격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시 치러진 '2013년 WEC 총회'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대구는 총 69개 참가 회원국 중 투표에 참가한 60개국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코펜하겐(덴마크)과 더반(남아공)을 눌렀다.

WEC 아시아지역 담당관으로 김 회장을 보좌하고 있는 이종무 대구도시가스 사장은 2013년 대구에서 열리는 WEC 총회와 관련해 "5000억원의 경제효과는 물론 에너지 산업의 정치·외교 네트워킹 구축, 5조원 이상의 정보 교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2010년 WEC 몬트리올 총회' 홍보를 위해 스테판 베르트랑 몬트리올 WEC 총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테드 리프만 주한 캐나다 대사, 샤우나 헤밍웨이 주한 캐나다 대사관 공보경제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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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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