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한국에 가면 이건 꼭 하고 옵니다"

일본인들 "한국에 가면 이건 꼭 하고 옵니다"

신수영 기자
2009.04.16 08:15

[한국 뷰티산업은 '외화박스']<4-3>네일아트 치아미백 모발이식'3종세트'

"치아미백이요? 그것 하나만 한다고 한국을 가진 않아요. 그런데 일단 한국에 가면 치아미백은 꼭 하고 옵니다. 싸고 시간도 얼마 안 걸리거든요."

일본 교토에 있는 리츠메이칸 대학원 학생인 사토 이즈미씨(33세)는 요즘 일본에서 한창 유행하는 한국 의료관광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에서는 3~4년 전 한 차례 치아미백 붐이 일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가미백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사토씨는 "집에서 혼자 하는 치아미백의 문제는 시간이 몇 주일씩 걸리고 귀찮다는 점"이라며 "한국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싸니까 방문한 김에 치아미백을 같이 하면 좋다"고 말했다.

#중국의 김양양씨(29세)는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압구정동의 한 치과에서 일주일간 미백치료를 받았다. 중국은 아직 치아미백 시장이 초기 단계다. 국내나 일본에서는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가 미백제품도 흔치 않다. 김씨는 병원 방문 후기에서 "치아 미백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에 와서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한국은 정말 번화한 곳으로 병원 시설도 훌륭했다"고 밝혔다.

치아미백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의료관광 필수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미백치과를 찾는 관광객은 주로 일본 여성들이다. 휴가를 낸 직장 여성이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40~50대 주부가 많다. 김준헌 화이트스타일치과 원장은 "2~3일에 한 차례씩은 일본 환자가 온다"며 "혼자 오기보다 함께 여행을 온 사람 여럿이 몰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일본 사람이 한국에 와서 치아미백을 하는 이유로 싸고 간편하다는 점을 꼽았다. 예를 들어 광선미백은 하루 정도면 효과를 본다. 미백제를 쓰는 병원은 시술 기간을 일주일 정도 잡는다. 2~3일 간격으로 서너번 방문하면 되는데 이를 뽑거나 성형수술처럼 얼굴에 칼을 대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훨씬 적다.

국내 치아미백 시술가격은 50~60만원선으로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의 한국 관광 전문사이트인 뷰티나비에는 '일본에서 치아미백 받는 치료비만 있으면 한국 치료비와 한국 여행비를 모두 충당하고도 거스름돈이 남는다'는 여행사의 광고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본인이 한국 치아미백의 장점으로 싼 가격을 내세우는 반면 중국인은 한국의 높은 의료 수준을 매력으로 꼽는다. 노석 석플란트 치과병원 원장은 "중국에는 자가 미백제품도, 미백을 할 수 있는 치과도 마땅치 않아 한국이 인기"라며 "특히 중국인은 비싸도 한국에서 하겠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치아미백은 시간이 별로 많이 들지 않으면서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치아미백은 '중국 가면 발맛사지, 한국 가면 치아미백'하는 식으로 의료관광 상품에 꼭 끼는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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