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들은 에쿠스를 좋아해

사장님들은 에쿠스를 좋아해

지영호 기자
2009.05.08 11:02

[머니위크]에쿠스가 질주하는 까닭은

“자동차 경기 불황 맞아?”

현대자동차(506,000원 ▼3,000 -0.59%)가 지난 3월11일 출시한 신형 에쿠스의 질주가 대단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예약판매를 포함해 4월10일까지 한달 만에 국내 에쿠스의 판매량은 5400대를 넘었다. 4월 마지막 주에는 6300대를 돌파했다. 에쿠스라는 이름으로 가장 많이 팔렸던 2002년의 1만6984대 판매 기록은 지금 추세라면 상반기 안에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자사의 동급 세단인 제네시스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주춤했던 자동차 생산 공장은 활기가 돈다. 신형 에쿠스 효과로 울산 5공장에서는 잔업과 월 4회의 특근이 생겼다. 현대차는 에쿠스를 비롯해 쏘렌토R 등 내수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2분기 공장가동률을 70%에서 8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쿠스의 선전은 브랜드 경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4월30일 브랜드 평가 사이트인 브랜드스톡에 따르면 에쿠스가 그랜저, 오피러스, 체어맨 등을 제치고 대형자동차 부문 브랜드 가치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인지, 호감, 신뢰, 만족, 구매의도 등 항목별 소비자지수에서 모두 선두다.

경기불황에도 대당 1억원이 넘는 대형 고급세단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뭘까?

현대차는 ‘사장님의 심리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구매능력이 충분한 고객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고, 성능 기능 안정성에서는 외국 차종에 뒤지지 않는 차로 에쿠스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영업자는 부담 없이 외국산 차종을 즐기는 반면 외부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회사나 기관의 고객은 국내 차종을 선택하게 된다"면서 "에쿠스가 전문직이나 자영업자보다 기사를 두는 기업이나 관용 차량으로 많이 팔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들이 신차 구입을 망설이는데 비해 관용차 등의 수요는 여전한 것도 에쿠스의 판매 호조로 이어졌다.

에쿠스의 선전은 물론 그만한 성능 개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총괄사장은 지난 4월14일 신형 에쿠스 개발완료 행사에서 “신형 에쿠스는 기획, 디자인, 설계, 플랫폼, 전자 등 전 부분이 열정을 갖고 불철주야 노력해 탄생시킨 작품”이라며 “세계가 알아주는 명차를 만든 현대차 직원들은 자동차 기술의 명인이 됐고, 명인의 자존심을 바탕으로 앞으로 개발되는 모든 신차들은 이제 명차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도 “에쿠스의 판매량 증가는 신차효과와 예약효과도 있지만 해외 차종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뒤지지 않는 성능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세계 선진국의 자동차와 경쟁하기 위해 에쿠스와 같은 고급 차종의 출시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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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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