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꺾기 전방위 조사"

금감원 "은행 꺾기 전방위 조사"

박재범 기자
2009.05.05 05:40

후순위채·퇴직연금 판매 실적까지 본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의 이른바 '꺾기' 관행에 맞서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방침에 빌붙어 '실속'만 챙기는 은행들이 적잖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런 행위는 긴급 자금 지원이 절실한 중소기업에게 더한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당국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은행권의 꺾기 관행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 조사는 오는 20일까지 계속된다. 대상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전 은행이다.

김진수 기업재무개선지원단 기업금융2실장은 "은행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우월적 위치를 악용, 예금이나 보험 등을 끼워 팔았을 개연성이 높다"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과거에도 '꺾기'에 대한 조사가 적잖았지만 이번 조사는 차원이 다르다"며 "전 방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모든 상품의 판매실적과 대출 현황을 비교할 방침이다. 예전에는 대출 현황과 특정 상품 하나의 판매 실적만 비교한 게 전부였다. 예컨대 펀드 상품이 인기일 때는 펀드만, 방카슈랑스가 인기일 때는 보험 판매 실적만 점검하는 식이었다.

반면 이번엔 아예 모든 상품의 판매 실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예·적금, 방카슈랑스, 펀드 등 모든 상품이 점검 대상인데 이를 종합적으로 보기로 했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은행들이 판매에 주력했던 후순위채권이나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진 퇴직연금 등이 꺾기 상품으로 팔렸는지도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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