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선물을 통해 본 조정 가능성

[오늘의포인트] 선물을 통해 본 조정 가능성

김진형 기자
2009.05.18 11:21

선물, 현물보다 크게 ↓·작게 ↑.."조정 대비" 목소리 커져

지수선물이 2%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하락률에 비해 크다. 최근 지수선물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더 크게 하락하고 더 작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선물이 증시의 항후 방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증시의 조정 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적지 않은 가운데 '대비해야 할 수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들도 힘을 얻기 시작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18일 오전 11시11분 현재 지난주말 종가에 비해 3.60포인트(2.02%) 하락한 174.85를 기록 중이다. 1.20포인트 하락한 채 출발해 낙폭이 커지고 있다.

지수선물의 하락률은 이 시각 현재 코스피지수의 하락률 1.73%에 비해 크다. 지수선물은 지난주 중반 이후 코스피의 움직임에 비해 탄력이 크게 둔화됐다. 더 크게 하락하고 더 작게 반등한다. 코스피지수가 0.78% 상승한 지난 13일 지수선물은 0.75% 상승했고 코스피가 2.37% 급락한 14일에는 2.58% 떨어졌다. 15일에도 코스피가 0.78% 반등한 반면 선물은 0.74% 상승하는데 그쳤다.

현물시장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선물시장에서는 오락가락하는 모습

이다. 일별로는 매수와 매도를 하루씩 오가고 있지만 주간 단위로는 최근 2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도 코스피시장에서는 소폭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는 4000계약 넘는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는 베이시스(현물과 선물간의 가격차)를 약화시켜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하고 있다. 물론 매수차익잔고가 7조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어서 프로그램의 공격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뜩이나 수급이 불안한 현물시장에 당분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조정 압력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인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단기 급등한 지수의 부담감만 부각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만 조정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인지 아니면 대비해야 할 수준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신영증권은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며 조정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지만 베어마켓 랠리이거나 베어마켓 랠리가 아닌 횡보 장세인 상황에서는 조정을 경계해야 한다"며 "3월 초 이후부터 지속되어온 랠리를 상승 추세의 시작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바닥은 확인했지만 상승 추세로의 진입은 하반기에나 판정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는 미국 기업들이 자산매각과 증자를 통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되고 가계는 부채 부담을 어느 정도 소화하는 등 기업 및 가계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주식시장이 추세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중에 그러한 경로 이행을 기대하기 이르다"며 향후 3개월간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을 1200~1500으로 제시했다.

금융시장 시스템이 붕괴될 것을 감안한 코스피지수의 하한선이 1000이었음을 감안하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시스템 위기의 가능성은 줄어든 만큼 전저점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1200선 정도까지의 조정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현금 보유 비중을 높여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난만큼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볼 때 구조조정은 주식시장에 호재지만 당장은 입에 쓴 약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특히 지난 3 월 이후 글로벌 증시의 반등 과정이 적극적 구조조정의 대척점에 있는 레버리지 확대로 인해 가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조정 이슈의 대두는 단기 악재"라며 "국내 유동성의 주식시장 유입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외국인 매수 강도의 이완도 주가 조정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여전히 조정의 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KB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400선 전후에서의 단기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500 도달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주 초반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조정이 진행될 경우 단기 매수 관점에서의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미국 경기 모멘텀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4월 경기선행지수가 중요하다"며 "구성항목 중 금융지표가 아닌 실물경기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 코스피지수의 범위로 1370~1450을 전망했다.

동부증권도 시중 금리의 하락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주 국내 증시는 1370선을 저점으로 1400선 안착을 위한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