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CEO, 한국선 사장님 본사선 과장님?

수입차CEO, 한국선 사장님 본사선 과장님?

기성훈·김보형 기자
2009.06.15 10:51

생산설비·브랜드 있는 외국계, 국내 완성차 CEO와 직급차이 커

1억 원이 넘는 최고급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수입차 회사의 대표들의 겉모습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한국을 벗어나면 사장님이란 호칭 대신 과장·차장 등 중견 간부로 불린다. 반면 GM대우와 르노삼성차 등 국내에 생산시설을 갖춘 완성차 사장들은 본사에서도 최고위급 인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렉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은 국내에서는 최고경영자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본사에서는 고참 부장 이다. 요코야마 카츠히로 혼다코리아 부사장도 혼다 본사에선 과장급이다.

평생직장이 많고 직위가 단순한 일본 기업의 특징 탓이기도 하지만 신차 판매만 진행하고 있는 만큼 고위급 대표가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우디코리아의 '트레버 힐'사장은 독일 본사에서는 디렉터급(이사)이다. 임원인 것은 맞지만 그룹 전체에 1500여 명이 넘는 디렉터가 있는 만큼 고위 임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하랄트 베렌트 사장도 마찬가지로 디렉터급 이다.

예외도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300여 명 선인 그룹 임원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으로서는 유일한 임원이다. 김 사장의 직급인 이그재큐티브(executive) 임원중 독일인이 아닌 외국인은 30명이 채 안 된다.

지난해 700억 원이 넘는 BMW코리아의 환차손을 독일 본사가 흔쾌히 지원한 것도 한국시장의 중요성과 함께 김 사장의 고위 직급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전 세계 판매망을 관리하는 국제 영업총괄본부장 바로 아래 단계에 속해 있다.

이동훈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사장은 디렉터(이사) 급으로 20여 개의 해외 법인 대표가운데 유일한 비영국인 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본사와 직급체계가 달라 본사 임원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김철호 사장의 직급에 대해 내부적인 직급은 있지만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본사 임원급들이 대표를 맡는 곳은 아시아지역에선 시장규모가 가장 큰 중국 정도 밖에 없다"면서 "한국은 시장규모도 작지만 판매 이외에 다른 일이 없다는 점도 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GM대우의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이나 르노삼성차의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본사에서도 손꼽을 만한 고위직 인사들이다. 특히 GM대우와 르노삼성이라는 별도의 브랜드를 갖고 있어 본사의 공식 직함에도 꼭 CEO(최고경영자)가 붙는다.

그리말디 사장은 GM 본사에서 부사장(vice-president)에 속하는데 GM그룹에는 현재 회장 1명, 그룹 부회장 2명, 그룹 부사장 11명, GM부사장 37명 등 51명의 임원이 있다.

위르띠제 사장도 르노그룹 임원위원회(부회장급) 바로 아래 급이며 전체 르노그룹 임원 가운데서도 서열상 20위 안에 들어가는 고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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