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뇌동매물, 외인쓸어담고..IMF 직후 재현?

기관 뇌동매물, 외인쓸어담고..IMF 직후 재현?

유일한 MTN 기자
2009.06.03 10:47

3일은 관망세지만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주식매수가 장안의 화제입니다.

4, 5월 두달 동안 8조3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보인 외국인은 6월 이틀 동안에만 8400억원 순매수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기관은 같은기간 10조3500억원 상당 순매도했습니다.

기관의 매도를 외국인이 쓸어담는 양상인데요. 2일 외국인은 선물을 매도하면서 프로그램매물까지도 받아가는 대응을 보였습니다.

경력이 오래된 증권맨들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가 연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당시를 잠깐 떠올려보면 외화유동성 위기가 터지면서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는 것을 전후로 코스피는 폭락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때 외국인은 주식을 대량 매입했고 기관은 매도로 일관했다는 점입니다. 1998년 외국인이 4조8000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5조30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그해 기관은 1월부터 12월까지 한달도 빠짐없이 순매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국인은 5, 8월 단 두 달만 조금 팔았을 뿐 매수를 지속했습니다.

1999년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은 막대한 평가차익을 남겼습니다. 1999년 기관은 뒤늦게 매수에 나서 73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은 1.5조원 순매수를 이어갔습니다.

2000년 버블 붕괴로 증시가 폭락했습니다. 기관은 이때 8조70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은 11조40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다시 우량주를 대거 쓸어담은 겁니다.

1998년과 2000년 그리고 2003년과 2004년 순매수로 외국인은 우리증시의 최대주주로 부상했습니다.

그러자 국부유출 논란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기관들이 장기적인 전략이나 비젼없이 뇌동매매를 일삼는 사이 주주의 권리를 뜻하는 '주권'을 해외에 빼앗겼다는 뼈아픈 반성이 뒤따랐습니다.

이같은 우려가 올해 다시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 증권 전문가는 "IMF 외환위기 직후 기관 특히 투신권은 우량주를 무분별하게 처분했고, 이 주식은 고스란히 외국인 수중에 들어갔다. 이후 기관은 수배의 비용을 지불하고, 주식을 다시 사와야했다"며 "증시가 여기서 급등하면 기관이 외국인의 차익실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