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에 독설을 던져왔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번에는 한국 시중은행들의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9일 FT는 '한국의 은행들'(Korean banks)라는 제하의 '렉스칼럼'을 통해 한국의 시중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지급능력(solvency)에 대한 '공포'가 지금 막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FT는 KB금융지주가 지난주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을 예로 들며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3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억 달러를 조달했듯이 KB금융도 정부가 보증하는 자본확충 펀드를 피해 자본 조달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금융은 해운사와 건설사 등 기업들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금융감독원 요구 수준에 불과해 지급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최근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지원능력과 금융기관의 채무 감당 능력의 상관성을 반영해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확장된 금융권에 대한 '창조적 파괴'를 원한다면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바로 설 수 있다는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FT는 다만 한국 은행들은 한국 정부보다 위기를 잘 견뎌냈다며 스왑라인 개설, 은행간 대출 지원 등의 위기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안정세와 주식시장 상승세, 달러 대비 원화의 안정세 등을 언급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