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라도 가지요.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귀해요."
최근 부산에서 개최된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 합동 기업설명회(IR)를 찾은 부산 아주머니들의 말이다. 올해 63세라고 밝힌 한 아주머니는 두산중공업, 삼성테크윈, 태웅, 용현BM 등에 직접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부울경 합동IR에는 이 아주머니가 투자한 종목을 포함해 30개 지역 대표 상장사가 참가했다. 아주머니들은 투자한 종목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설명회라면 경북지역 어디든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IR 행사가 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방에서 이같이 대규모 IR행사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일반투자자에게 기업정보를 제공한 곳은 30개사 중 두산중공업과 디오 단 두 곳에 불과했다. 다른 회사들은 일반인들에게 회사정보를 담은 인쇄물조차 제공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회사는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1대1 미팅에 주력했다.
코스닥기업 IR담당자는 "기관투자자가 이렇게 많이 온 적은 처음"이라며 "아무래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하는 IR이 실속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부산 아주머니들을 비롯한 일반 투자자들은 이같은 푸대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직접 설명을 듣지 않아도 투자한 기업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찾는 것 같았다.
태웅, 소디프신소재, 태광, 평산, 성광벤드, 현진소재 등 6개 기업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인 시총 15위권에 든 중견기업이다. 그리고 모두 부울경지역에 소재해 있다. 시총 15위권 업체 40%가 이 지역에 몰려있는 셈이다.
"지방은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사회적, 문화적으로 소외돼 있지만 투자정보에서도 멀어져있는 게 사실이죠. 우리 지역에 있는 업체들만이라도 지역주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는 IR를 해줬으면 좋겠네요." IR를 마치고 돌아가는 한 아줌마의 바람이다. 차제에 부울경 지역 IR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