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이동방송 매체인 위성 이동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2005년 5월에, 지상파DMB가 같은 해 12월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지난 4년간 방송매체 중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의 빠른 속도로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6월초 지상파DMB 이용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유료서비스인 위성DMB도 지난 25일 200만 가입자를 달성하며 국내 유료 방송매체 중 최단기간 200만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특히 위성 및 지상파DMB의 인지도가 각각 80%를 상회(방송통신위원회 2008년 TV 시청행태조사 기준)하는 등 국내에서 DMB는 이미 생활 속의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DMB의 성공적 보급 및 이용 확산에도 불구하고, 방송서비스의 주체인 DMB사업자들은 수익성 악화로 경영위기가 심화되는 불균형적 이상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위성DMB가 3100억 원에 육박하는 누적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상파DMB의 경우에도 수도권 6개 사업자의 누적적자 합계가 1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는 등 적자 누적 상황에서 이제는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으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 같은 DMB사업자의 경영위기는 적정 비즈니스 모델 개발 실패 및 효과적 사업전략의 부재 등 내부적 요인과 더불어, 정책당국의 새로운 매체에 적합한 법/제도 정비 부재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이동방송은 기존 고정형 방송과 다른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획정되고 이에 적합한 법/제도 정비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성DMB는 스카이라이프와 동일한 위성방송 사업영역으로, 지상파DMB는 기존의 지상파방송과 동일한 사업영역으로 분류되어 규제됨으로써 새로운 이동방송 서비스만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DMB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대표적인 컨버전스 산업영역으로, 우리나라의 앞선 기술로 세계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추진이 가능한 사업영역이다. 특히 최근 논의되고 있는 DMB2.0은 무선인터넷과 연계해 양방형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융합 기반기술로, 금년 하반기 상용화되어 단말 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에서도 방통 융합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DMB기술의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DMB를 둘러싼 제반 상황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인터넷TV(IPTV)와 와이브로 중심으로 기울면서 DMB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국회 공전으로 DMB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통위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방송과 통신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등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는 기관이며, DMB산업은 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방통 융합산업의 발전, 관련 기술의 해외 수출 등 국가 산업적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은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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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관계자들은 어떻게 DMB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함에 앞서 2200만명이라는 이용자를 보유한 DMB사업자들이 왜 연일 생존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규제의 완화를 부르짖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는지에 한번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