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도움으로써 스스로를 도와라"
"누구도 그가 받은 것으로는 존경받지 못한다. 존경심은 그가 (남에게) 준 것에 대한 보상이다." (미국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
고 존 템플턴 경(1912~2008년)은 미국 월스트리트의 신화적 투자자이면서 세상의 존경을 한몸에 받은 인물이다. 그가 돈을 벌어들이는 데만 치중했다면 사람들은 그를 놀라워 했을지 몰라도 존경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템플턴은 물질적 풍요만큼이나 정신적 만족을 중시했다. 그는 버는 것만큼이나 돈을 잘 쓰는 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부를 사회에 돌려 인류 전체가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템플턴의 '잘 쓰는 법'은 무엇이었을까.
◇"삶이란 주는 것"=템플턴이 중시한 교훈의 하나는 '주는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지만 주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갖지 못한 사람'이란 경구다.
그는 투자자문가로 오래 일하면서 돈 많은 고객이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삶이란 곧 주는 것'이란 원칙을 중요시했고 평생 그것을 충실히 따랐다.
◇"절약하고 저축해라"=템플턴과 그의 첫 아내 두들리 여사는 결혼하면서 '수입의 절반은 무조건 저축한다'는 결심을 했다. 지금 기준으로도 월급 50%를 저축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두 사람은 '근검절약'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이런 결심을 지켰다.
절약은 돈을 버는 방법이지만 그에게는 잘 쓰기 위한 비법이기도 했다. 여유가 있어야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그는 세금·저축·투자금을 뺀 가처분소득의 16% 범위에서 집세를 내기로 계획했고 월세 100달러가 넘는 집에서 살지 않았다. 부부는 결혼 초 아파트의 방 5개에 들어갈 가구를 사는데 25달러만 썼다. 1930년대라는 점을 감안해도 절약정신이 돋보이는 일화다.
◇"다른 이를 도움으로써 스스로를 도와라"=템플턴은 템플턴재단의 각종 연구지원 활동을 통해 자신이 거둔 투자수익을 의미 있는 데 쓴다고 믿었다. 그는 그것으로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극을 받았다. 그는 더 많은 부를 창출했고 더 많이 지원하고 베풀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나눔의 선순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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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30대 후반부터 자신의 소득 중 10% 이상을 교회와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십일조'를 꾸준히 했다. 미국 최대 장로회 신학대인 프린스턴신학대의 이사를 42년간 맡기도 했다.
지난해 96세로 타계한 템플턴은 경제적으로 성공했을 뿐 아니라 정신적·영적으로도 행복한 삶을 누렸다. 이 행복 뒤에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눌 줄 알고 남을 도와 스스로를 도울 수 있다는 그의 신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