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췌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며 향후 북한의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췌장암에 걸린 것이 맞다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예후가 불량한 암이라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제거해도 2년을 넘기기 어렵다.
송시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대부분 병이 진행되고 나서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암을 완전히 제거할 확률은 10% 내외에 불과하다"며 "설령 암을 완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재발율이 매우 높아 2년 생존율이 10%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췌장은 뱃속 깊은 곳에 위치하면서 음식물의 소화와 혈당 등을 조절하는 장기다. 이곳에 생기는 혹이 췌장종양이며, 췌장종양 중 가장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것이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암에 걸리면 체중이 줄고 눈이나 몸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과 구역질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암덩이가 담도를 막아 담즙이 배출되지 못해 회색변을 보게되고, 소변이 짙어지며 전신에 가려움증을 느낀다. 피로감과 식욕부진도 흔한 증상이다. 이와관련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부쩍 말라있었으며, 머리도 듬성듬성 빠져있었다.
췌장암의 원인이 되는 가장 위험한 인자는 '흡연'이다. 육류의 잦은 섭취는 물론 술이나 화학물질도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췌장암은 암 덩어리가 대부분 췌장의 머릿부분, 즉 십이지장과 가까운 쪽에 위치해있어 췌장과 함께 인접해있는 담도와 쓸개, 십이지장 등을 모두 제거하는 큰 수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술 후 환자의 회복기간이 오래걸려 재발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보조항암치료를 시행하기 어렵다.
게다가 매우 중요한 혈관들이 인접해있어 암덩이가 크지 않더라도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 간으로 가는 커다란 혈관인 간문맥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가장 큰 문제는 조기진단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김송철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미 주변 장기로 퍼져 수술이 힘든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질환이면서 진행이 빨라 환자의 95% 이상은 사망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생빈도가 높지 않다. 발병률은 2.4%로 전체 암 중 9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중앙암등록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췌장암 발생자 2397명 중 60~69세가 844명(35.2%)으로 60대에 호발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조금 더 많다. 이와관련 김 위원장은 올해 67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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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은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 자기공명영상(MBI검사), 혈관조영술 등으로 한다. 치료는 수술을 통해 암덩이를 잘라내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대부분 전이 등으로 불가능해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 이도 저도 못하는 환자들은 마약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