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스닥 CEO의 최대고민

[기자수첩]코스닥 CEO의 최대고민

정영일 기자
2009.07.22 07:14

#1"좋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요즘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얼마 전 대전에 위치한 한 터치패널 업체 사장과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요즘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성장성이 높은 터치패널 업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회사였고, 향후 성장동력도 나름대로 알차게 준비하고 있는 회사여서 던진 질문이었다.

돌아온 대답은 거창한 기업 경영 방법에 대한 것도 아니었고, 자금 조달에 대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좋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그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2충남 서산에 위치한 코스닥 기업은 최근 공장부지 한편에 작은 골프 연습장을 만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생활용품 첨가제 시장을 놓고 1~2위를 다투는 기업이었다.

그 회사의 사장과 인터뷰에서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시면 회사 안에 연습장을 다 만드시냐"고 물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던진 반농 섞인 질문이었다.

그러나 사장은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서울에서 내려온 직원들 복지를 생각해 골프연습장만이 아니라 골프채, 회원권까지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할 것입니다."

이 회사는 올 초 공장을 안산 시화공단에서 서산으로 이전했다. 회사의 주축인 연구직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서울을 버리고 모두 서산으로 내려왔다. 그 사장은 기숙사를 설립하고 최고의 복지를 약속했다. 그는 인력이탈의 가능성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지방에 있는 코스닥 기업들은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렵다. 회사의 규모가 작은 만큼 대기업처럼 번듯한 대접을 받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저 신사업을 할 수 있는 자금을 구하고, 열심히 기업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정도의 정책적 지원을 바라지만, 충분치 않다.

그러나 기업 현장에서 만난 많은 CEO들이 털어놓는 더 큰 어려움은 바로 좋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좋은 인재를 끌어오고, 그들이 회사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회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신경 쓰이는 일이라고 한다.

흔히 코스닥은 경제의 희망이라고 한다. 이들 가능성 있는 기업에 좋은 인력들이 지원하고, 채용될 수 있도록 하는게 경제살리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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