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노린 배당주펀드 베팅하는 법

연말 노린 배당주펀드 베팅하는 법

김부원 기자
2009.08.17 09:38

[머니위크]유망 배당주펀드 찾기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여름에 들어서면서 유망한 배당주펀드를 골라 투자할 정도다.

펀드전문가들 역시 배당주펀드가 상반기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지만, 주가 하락 시에도 배당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다만 배당시즌을 겨냥한다 해도, 배당주펀드 역시 단기 수익을 추구하기 보단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하는 투자처란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용하게 강하다

최근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대형주펀드나 중국 및 이머징국가펀드 등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주력 투자 상품에 속한다.

이에 비해 배당주펀드는 여러 펀드 상품들 중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장기수익률이 양호한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 받는 상품 중 하나가 바로 배당주펀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배당주펀드를 "흙 속의 진주"라고 표현했다. 그는 "시세 차익과 함께 배당수익률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배당주펀드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치주펀드의 성격을 지닌 만큼 운용방식은 보수적인 편이다.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보다 배당수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운용방식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부각되진 않는다. 하지만 한단위 떨어질 때 덜 떨어지고, 한단계 올라갈 때 더 올라가는 것이 배당주펀드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하락방어'를 배당주펀드의 강점으로 꼽았다.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나오기 때문에 하락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접근하라

일부 투자자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배당주펀드를 단기투자처로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연말에 배당수익을 올린 후 다음 해에 환매하는 방식으로 배당주펀드에 투자한다는 것.

하지만 배당주펀드는 장기수익률이 높은 펀드이므로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정균 SK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보통 9~11월 배당주펀드에 많이 투자한다. 12월에 대부분 기업들이 결산을 하고 배당하기 때문에 단기차익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1~2월에는 배당주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당주펀드에 단기 목적으로 투자했을 때 기대보다 수익을 많이 얻지 못했다는 것이 안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그는 "배당주펀드에 단기간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고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도 어렵다"며 "연말 반짝 펀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 역시 "연말 배당수익률만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있는데, 배당주펀드는 단기 투자처가 아니다"며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에 의해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배당수익률이 전부가 아니란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배당주펀드는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며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오히려 덜 떨어진다는 특징을 감안하면서, 공격적인 성격의 펀드와 함께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하면 좋다"고 말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배당주펀드를 선별할 때 편입된 종목들이 고배당을 추구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균수익률 36.99%

그렇다면 현재 출시된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일까?

주식펀드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41개 배당주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연초 이후 지난 8월11일까지 평균수익률이 36.9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은 평균 39.12%, 코스피 지수상승률은 40.16%다. 배당주펀드 수익률이 아직은 약간 낮은 편인데 연말 배당투자 시즌으로 접어들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배당주 펀드별로는 '동양중소형 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이 58.92%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 펀드의 설정 후 수익률은 114.38%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아이현대히어로-알짜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이 연초 이후 수익률 49.62%를 기록했으며,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배당 1C[주식]'은 44.59%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밖에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 1[주식](A)'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배당 1A[주식]'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 1[주식](Ce)' 등도 44%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올해 주가가 급등하고 있고,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예년보다 배당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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