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현회장 합의에 부속조치 따라야"

개성공단 기업 "현회장 합의에 부속조치 따라야"

김유림 기자
2009.08.17 10:51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개성공단 정상화 등 5개항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50억 달러 토지사용료와 임금 인상 등 북측 요구사항에 대한 세부 조정과 부속 합의가 조속히 뒤따라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함께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대북 전단 살포 문제가 불거지며 남북 관계가 악화되자 개성공단 인원 축소와 남북 간 육로통행 엄격 제한 등 이른바 '12.1'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개성공단 정상화 조건으로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 300달러로 상향', '토지임대료 5억달러로 인상', '토지사용료(평당 5~10달러) 신설' 등 요구 사항을 우리 측에 제시해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개선공단기업협의회 측은 17일 "현 회장이 방북할 때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인데 개성공단 정상화 뿐 아니라 금강산과 개성 관광이 재개되고 이산 가족 상봉 문제까지 합의돼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협의화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최고 책임자가 합의를 해 줬으니 큰 틀에서 진행이 되겠지만 우리 중소기업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부속 합의가 뒤따라야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나인모드의 옥성석 부회장은 "남북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바이어가 이탈하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3통(통행 통신 통관) 보장과 적절한 임금, 토지사용료 등의 부속 합의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지난 6월 개성 공단 입주기업 1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두 89개 기업이 총 397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통일부가 내놓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수는 지난해 6월 72개에서 올 6월 112개로 55%나 급증했지만, 기업당 생산량은 같은 기간 25만6000달러에서 16만8000달러로 반대로 52%나 줄었다.

입주 기업들은 지난 6월 25일 개성공단기업협의회를 통해 911억 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통일부에 요청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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