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김양건 등 실세 포함.."정부와 면담 계획은 아직 없어"
북한이 지난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전격 파견키로 하면서 방문할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북한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전날 대중 평화센터 임동원, 박지원이사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조문단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보내온 명단에 따르면 조문단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김양건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 원동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 등 6명이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3명은 실무진으로 알려졌으며, 당초 조문단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던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문단을 이끌 김기남 비서는 북한에서 '선전의 귀재'로 불리는 실세이다. 지난 2005년 '8·15 민족 대축전' 당시 북측 대표단장을 맡아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김 전 대통령이 폐렴증세로 입원했을 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병문안하기도 했다.

조문단에서 또 하나의 눈에 띄는 인물은 통일전선부의 김양건 부장(사진)이다. 통일전선부는 북한의 대남 정책총괄 부서이며, 김 부장은 대남 관련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에 모두 배석한 바 있다.
조문단에 실세들이 포진되면서 정부와의 면담 성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부에 면담 신청을 하지는 않은 상태다.
천 대변인은 "조문단은 기본적으로 조문을 위해 오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당국과 별도의 면담이 계획된 것이 없고, 요청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