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따뜻하게 해 줄 배당주 뭐가 있나

주머니 따뜻하게 해 줄 배당주 뭐가 있나

정영화 기자
2009.09.04 09:25

연말연시 노리는 배당주 투자전략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졌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올 여름은 조정 전망이 우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머랠리(펀드매니저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가을 장세에 대비해 미리 주식을 사놓기 때문에 본격적인 휴가를 앞두고 단기 급등하는 현상)가 현실화됐다.

바야흐로 가을을 맞이한 주식시장이 다소 서늘해질지, 아니면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좀 더 이어질지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미 1600선 고지를 넘어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도 나오고 있다. '가을은 배당투자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주가도 오르고, 배당까지 챙겨갈 수 있다면 일석이조다.

◆지금 투자할 만한 배당주, 뭐가 있을까?

배당투자를 하기에 앞서 중요한 것은 기업 주가가 오를 수 있느냐다. 배당성향이 높아도 주가 자체가 오르지 않는다면 전체 수익률은 별로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호전되면서 주가도 오르고 이와 더불어 배당까지 갖춘 삼박자 주식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

배당주들은 일반적으로 주가 급등기보다는 주가 조정기에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하락할 때 배당 메리트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도 많고 배당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가치가 괜찮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만약 가을철 주가가 조정기에 접어든다면 배당주들이 상대적으로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도 높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여름철 주식시장이 뜨거웠고 자산가격 회복과정도 많이 진행된 만큼 가을철에는 그 추세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전반적으로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올 여름처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국내 대표간판기업들을 중심으로 접근하되 목표수익률은 다소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연말이 다가올 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배당주들에 대해서는 한발 빠른 지금 시점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조 부장은 "10월말부터 11월이 되면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보단 한 발 빠른 지금 시점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낫다"며 "특히 배당주 중에도 실적이 호전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배당성향이 높고(30% 이상) 기업실적이 호전되는 기업으로는LG데이콤,KCC(567,000원 ▼8,000 -1.39%),코리안리(13,710원 ▼220 -1.58%),한전KPS(52,300원 ▼1,700 -3.15%),웅진씽크빅(1,699원 ▼8 -0.47%),호텔신라(54,700원 ▼1,700 -3.01%),휴켐스(17,220원 ▼420 -2.38%)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2007년, 2008년도에 높은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도 실적이 좋아 고배당이 예상되는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배당주펀드 투자는?

배당주 직접 투자를 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펀드도 있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배당주펀드는 일반적으로 가치투자 펀드처럼 비교적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펀드이면서 방어적인 성격을 갖는 펀드로 분류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펀드의 1년 수익률은 11%, 3년은 37%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일반 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은 15%, 3년 수익률은 33%를 기록했다. 1년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땐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약간 더 낮았지만 3년을 기준으로 볼 때는 약간 더 높았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팀장은 "배당주펀드는 단순히 배당이익만 가지고 접근하기 보다는 배당을 줄 만큼 기업가치가 우수하고 안정적이라는 점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을 주지 않지만 주가 상승률이 월등히 높은 기업과 배당을 주지만 상승탄력이 그보다는 못한 기업, 둘을 놓고 비교해보면 단순 수익률은 전자가 더 높을 수 있다. 배당이익을 포함한다고 해도 전체 수익률 게임에서는 배당주가 뒤질 수 있다.

하지만 배당주펀드는 위기가 닥치거나 주가가 출렁일 때 비교적 방어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흔히 장기투자와 주가조정기에 유리한 펀드로 평가받는다.

이 팀장은 "금융위기가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꾸준히 주는 기업이라면 배당이익이 얼마냐를 떠나서 안정성을 갖춘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급속한 주가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피로도가 누적된 상태라 조정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방어적인 성격을 갖는 배당주가 상대적인 매력을 지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순히 배당의 관점에서만 접근하기보다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즉 지금 잘 나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 예를 들어 그룹주(삼성, 현대차 등) 펀드 등도 관심권 하에 두면서 방어적 성격의 배당주 펀드를 함께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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