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상장 이틀전은 하한가 가는날

신주상장 이틀전은 하한가 가는날

김동하 기자
2009.09.14 06:45

[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유증신주 상장 이틀전 공매도 기승

[편집자주] 코스닥은 블루오션입니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많은 우량기업들이 역동치는 곳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총성 없는 전쟁터입니다. 실적과 펀더멘털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루머와 역정보가 난무하는 냉혹한 곳이죠. 한국의 미래와 대박의 기회가 담긴 블루오션. 그러나 쉽게 뛰어들었다가는 쪽박 차기 쉬운 코스닥의 숨겨진 얘기, 때론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 2009년 8월 3일.티지에너지(6,210원 ▲170 +2.81%)는 별 다른 악재 없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습니다다. 다음날인 5일도 4.41%하락했습니다. 그리고 5일 티지에너지는 기존 물량의 40%에 달하는 1000만주의 신주가 상장됐습니다.

#8월 14일.트루아워는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주말을 지나 다음거래일인 17일에도 약세는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18일 기존 상장 주식 수의 2배에 달하는 967만3620주의 신주가 상장됐습니다.

# 8월 17일. 전일 상한가로 치솟았던퓨쳐인포넷은 갑자기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이어 18일에도 2%넘는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19일에는 총 주식수 1583만4000주의 70%를 웃도는 1130만주의 대규모 신주가 추가상장됐습니다.

#8월 25일.일공공일안경콘택트는 하한가로 추락했습니다. 26일에도 9.69%급락했습니다. 그리고 27일은 국내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484만주가 새롭게 상장되는 날이었습니다.

'신주상장 D-2'일은 하한가를 가는 날인가봅니다.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유상증자 물량의 공매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 신주가 상장되기 2거래일 전에는 주식 없이 매도하는 '공매도'가 가능합니다. 일반공모의 경우,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을 주간했던 증권사 창구에서만 공매도가 가능하죠.

주가하락에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증권사 거래창구를 살펴보면 '공매도'가 주범인 게 분명합니다.

티지에너지가 하한가로 추락한 8월3일. 유상증자 주간사였던 신영증권에서는 총 거래량의 85%에 달하는 37만여주의 매도주문이 쏟아졌습니다.트루아워가 하한가를 기록한 8월14일. 거래량은 5000주였는데 5000주 모두 주간사인 하이투자증권 창구에서 매도한 물량이었습니다.

8월 17일 퓨처인포넷 하한가 날에도 주간사인 한양증권 창구가 압도적 매도 1위였습니다. 8월 25일 일공공일안경 하한가 때는 주간사는 아니지만 교보증권 한 창구에서 대부분의 매도물량이 쏟아졌습니다.

증권사 IB팀 관계자에 따르면 3자배정이든 주주배정이든 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은 모두 주식이 들어오기로 확정된 3영업일전(2일전)부터 공매도가 가능합니다. 주식이 3일 결제기준이어서 자기가 받을 수량에 대해서 미리 매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자기 주식이 생긴다고 해도 스톡옵션은 원칙적으로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이 같은 '공매도 물량폭탄'처럼 예상치 못한 주가 폭락이 종종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유증물량이 상장되는 5~10일전 추가상장 공시를 통해 알려주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있습니다.엑스콘의 경우 지난 1일 3자배정 유상증자물량이 추가상장 된다는 사실을 하루 전날 오후 6시에 공시했고, 엑스콘은 추가상장일인 1일 12.66%급락했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전자공시를 통해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유상증자 일정과 추가상장 물량의 상장일은 미리미리 체크해 둬야합니다. 또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일수록 공매도 피해가 크고, 반등도 가파른 패턴을 매매에 잘 활용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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