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마른 中企, BW·CB 발행 '윈윈전략'

자금줄 마른 中企, BW·CB 발행 '윈윈전략'

김동하 기자
2009.08.31 06:33

[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BW는 경영권 방어도 가능

[편집자주] 코스닥은 블루오션입니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많은 우량기업들이 역동치는 곳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총성 없는 전쟁터입니다. 실적과 펀더멘털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기도 하지만, 루머와 역정보가 난무하는 냉혹한 곳이죠. 한국의 미래와 대박의 기회가 담긴 블루오션. 그러나 쉽게 뛰어들었다가는 쪽박 차기 쉬운 코스닥의 숨겨진 얘기, 때론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코스닥 기업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주식관련사채 발행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금이 궁(窮)하기 때문일 겁니다.

 정보기술(IT)산업을 예로 들어보지요.삼성전자(189,700원 ▲3,400 +1.83%)LG전자(114,300원 ▲4,800 +4.38%)LG디스플레이(11,450원 ▲260 +2.32%)등 대기업은 출하 및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라인이 풀가동 되고 관련 중소기업들도 발빠르게 투자하면서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대기업들은 생산계획조차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당연히 관련 부품ㆍ장비업체들은 반도체ㆍ액정표시장치(LCD) 등 전방산업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발광다이오드(LED)나 태양전지 등 신규사업으로 투자방향을 돌린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다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의 손실이 자금사정을 더욱 악화시켰고 아직까지 대만이나 중국 등의 매출채권 회수도 순조로운 상황은 아닌 것같습니다. 그렇다고 신용경색 속에서 은행대출이나 일반 회사채는 조달할 엄두를 내기 힘들었습니다.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다고 해도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중소기업들에 주식관련사채는 단비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증시상승을 이용해 중소기업이 고금리 자금에 목매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통로가 돼준 것이지요. 상대적으로 표면이자율이 매우 낮고 심지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전환되면 재무비율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증시가 좋아지면서 투자자는 이자를 적게 받거나 안받더라도 주가상승이라는 기회이익을 내다보고 기꺼이 투자를 했습니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는 발행하지 않습니다.

 또 수많은 국내외 증권사도 CBㆍBW 발행을 위한 `마케팅'에 혈안이 돼 있습니다. CBㆍBW 발행수수료는 통상 3% 내외로 일반적인 유상증자 등보다 높아 IB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지요.

 최근 대주주들은 CB보다 BW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회사채와 별도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분리매매, 나중에 대주주가 다시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금은 채권으로 조달하고 신주인수권을 재매수해 지분도 확보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투자기관과 암묵적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주성엔지니어링(77,400원 ▲5,900 +8.25%)의 경우도 이 같은 사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과 7월 2차례에 걸쳐 400억원의 BW를 발행했습니다. 황철주 사장은 산업은행, 신한BNP파리바 등으로부터 절반 정도(170만주)의 신주인수권을 다시 사들였습니다. 이로써 30.8%를 보유한 황 사장은 경영권도 방어할 수 있게 됐습니다.

 CBㆍBW가 발행되면 `희석효과'가 생겨 주가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증시가 받쳐주는 한 `투자자ㆍ기업ㆍ업계'가 모두 덕을 보는 윈-윈(Win-Win)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자금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도 이익을 올립니다. 남은 것은 주식 관련 사채를 발행한 기업이 실적호전이나 신사업 등으로 투자자에게 보답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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