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의 네이키드코스닥]
#사례 1.인프라웨어(4,640원 ▼20 -0.43%)는 지난 17일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 외국계 기관 두 곳에 지분 5.8%를 블록딜로 넘기면서 외인지분율이 13%로 올랐다. 이후 급락했던 주가는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사례 2.다날(6,720원 ▲20 +0.3%)은 지난 17일 자사주 100만주를 블록딜로 주당 1만7053원에 매각했다. 회사 측은 외국계 펀드에 넘겼다고 밝혔지만 외국인지분율은 오히려 줄었고, 18일 주가는 9.2%하락했다. 또 21일에는 기관 IR이 있었고,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2009년 가을. 주가가 크게 오르자 기업들이 자사주들을 블록으로 기관에 넘기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급락기에 자사주를 사들인 경영진들이 슬슬 차익을 내고 파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사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은 기본적으로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주식을 매입하는 좋은 수단입니다. 특히 시가총액이 크지 않은 코스닥 종목의 경우 시장에서 매입하면 주가가 쉽게 급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주고 조용한 블록딜을 택하는 거죠. 인프라웨어의 경우처럼 장기투자하는 외국펀드들이 받아갈 경우 호재로 인식되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힘을 받습니다.
하지만 수상한 블록딜도 있습니다. 특히 경영진이 기관들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윈윈전략을 추구하는 경우, 개미들을 울리는 '못된 블록딜'이 되기도 합니다.
'외국계 펀드가 블록딜을 한다'는 소문이 돌며 주가가 오르던다날(6,720원 ▲20 +0.3%)의 경우, 막상 당일 주가와 외국인 지분율은 하락했습니다. 회사 측은 외국계 펀드가 받아간 건 맞는데, 다른 외국인들이 100만주 넘게 매도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손해를 본 개미들은 석연치 않은 분위깁니다.
셀트리온제약(59,000원 ▲1,900 +3.33%)도 지난 16일 자사주 124만여주를 170억원(주당 1만3700원)에 기관에 블록딜했습니다. 17일 IR도 실시했지만, 주가는 블록딜 발표 전날인 15일을 고점으로 부진한 흐름입니다.
블록딜은 늘 관심의 대상이지만 투자자들이 정확한 블록딜의 실체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매각가격과 기관·외국인 등으로의 변동이 다음날 공시되지만, 누가 받아갔는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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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다음과 같은 '나쁜 블록딜'도 최근 빈번히 발생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일부 기업들은 지난해 급락기에 저가에 사놓은 자사주들을 직접 팔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기관에 10% 가량정도 할인해서 블록으로 넘깁니다. 그리고 기관들은 이 물량을 받아서 받은 날 다 팔아버립니다. 10%싸게 샀으니 하한가 가더라도 평균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겠죠.
최근 이 같은 '블록딜 알선'영업은 치열하다고 합니다. 매니저들은 공짜로 수익을 낼 수 있고, 브로커들은 약정 수입이 생겨서 좋고, 기업들은 욕먹지 않고 자사주를 직접 넘길 수 있어서 좋은 일이죠. 손해를 보는 건 물량을 받은 개미투자자들이죠.
한 개미는 "회사에 이유를 추궁했더니, '장기투자하라고 넘겨줬는데 기관에 배신당했다'"고 책임을 떠넘긴다고 합니다.
반대로 자사주를 기관에 비싸게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대형운용사들이 쓰는 방식인데요. 이 기관은 기업에 주가를 30%까지 올려줄테니 10%프리미엄으로 자사주 100만주를 넘기라고 요구합니다. 100만주를 장내에서 사면 주가가 올라 더 비싸질 테니까요. 이 기관은 장내매수로 주가를 30%끌어올립니다. 그러면 10%웃돈을 주고 산 100만주는 20%씩 수익이 났겠죠. 이후 받은 자사주를 팝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도 10%프리미엄을 벌고, 기관도 수익을 내게 됩니다. 이래저래 개미투자자들만 죽어나는 일입니다.
한 증권가 전문가는 "블록딜은 "매매주체끼리 매매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시장원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다고 블록딜의 매매주체를 낱낱이 공시하거나, 보호예수를 거는 일이 상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거래가 위축될 수 있으니까요.
역시 중요한 건 경영진의 자질이겠죠. 신뢰할 만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 투자자의 제1 덕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