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은 기업가 정신 때문"

"한강의 기적은 기업가 정신 때문"

양영권 기자
2009.10.26 12:31

베스트셀러 '브레이크 스루' 저자 "경제학에 기업가정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특정 시점에서 오너(사주)경영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대체돼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전문경영인에 대한 신념이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브레이크스루 컴퍼니'의 저자 키스 맥팔랜드(사진)의 말이다.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정신 주간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맥팔랜드는 "전세계 7000개 기업의 24년간 궤적을 분석해 상위 9개 기업을 뽑아낸 결과 8개 기업이 오너가 기업 경영에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가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고 적응할 수 있다면 전문 경영인으로 대체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맥팔랜드는 국가 성장에 있어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맥팔랜드는 "과거 국가 문화는 교회나 정부가 구축했지만 이제 기업이 그 역할을 맡는다"며 "기업가정신이 있으면 한강의 기적처럼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으키고 부족하면 경제성장 둔화된다"고 말했다. 또 "경제학적 입장에서 기업가정신보다 더 중요한 게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기업가 정신이 가장 투철한 나라'로 평가했다. 맥팔랜드는 "과거 20여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800달러 정도밖에 안됐지만 현재는 세계 13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이만큼 한국이 성장한 것도 기업가 정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이민자 사이에서 한국인이 그리스인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자영업자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이 얼마나 기업가정신이 투철한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기업과 소기업 사이에 있는 '중간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맥팔랜드는 "그동안 미국은 소기업들이 성장 엔진이라는 생각을 가져왔지만 연구 결과 60%의 일자리가 4%의 기업에서 나왔다"며 "중간 규모의 성장기업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조선과 철강, 자동차 분야 대기업들에 많이 의존하지만 중간 기업들 역시 경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개인의 재산권을 지키는 것에 힘을 기울이고 인센티브 측면에서 너무 많은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대학생들이 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스 맥팔랜드 = 컨설팅회사 맥팔랜드 전략 파트너스 대표.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에게 박사학위를 받고 페퍼다인 경영대학원 부학장을 지냈다.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모건스탠리, 푸르덴셜 등 수백개 주요 기업 컨설팅을 주관했다. 비즈니스위크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 내놓은 책 '브레이크스루 컴퍼니'는 기업들이 창업 단계를 돌파할 수 있는 전략을 다뤘다. 이를 위해 24년간 성장한 7000여개 이상 기업의 성과를 5년 동안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양영권 기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