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소비에 힘입어 3.5% '깜짝성장'… 향후 재고 확충 관건
미국이 1년만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사실상 벗어났다.
미 상무부는 29일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률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3.2% 성장이었다.
골드만삭스는 GDP발표를 하루 앞두고 성장 전망치를 3%에서 2.7%로, 메릴린치는 2.5%에서 2.3%로 기존 전망을 하향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훨씬 높게 나타났다.
지난 3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시작한 미국경제는 올해 1분기 -6.4%, 2분기 -0.7%까지 4분기 연속 역성장을 거듭해왔다.
GDP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섬에 따라 사전적 의미에서의 경기침체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 경기부양 효과의 감소에 따라 소비 증가세가 둔화,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의 강도는 재고확충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 예상밖 성장, '소비' 일등공신
3분기 GDP서프라이즈의 일등공신은 소비였다.
2분기중 0.9% 감소했던 소비는 3분기중 3.4% 성장세로 반전했다. 소비가 GDP성장률에 미친 영향은 2.35%포인트에 달했다. 3.5%의 3분의2를 차지한 것이다.
소비증가의 1등 공신은 단연 '폐차 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을 포함한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었다. 소비자 지출 증가분의 40%가 자동차 구입에서 발생했다.
이어 기업재고의 기여분이 0.94%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업재고는 2분기 1602억달러에서 3분기 1308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주택부문은 2005년말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거용 주택투자가 23.4% 증가, 1986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이며 3분기 GDP를 0.5%포인트 끌어올렸다.
연방정부 지출 역시 7.9% 늘었지만 2분기의 11.4%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들어 부양효과가 정점을 지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 지출도 2분기에는 3.9% 늘었지만 3분기에는 1.1%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업지출은 3분기중 2.5% 뒷걸음질쳐 GDP 성장률을 0.24%포인트 깎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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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고를 주목하라
3분기 GDP성장에는 소비가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기업재고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부의 소비 부양책 효과가 한계에 달한 만큼 재고 확충 속도가 경제회복 강도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스티븐 스탠리 RBS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2분기 정도는 기업재고 안정(회복)이 경제에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재고확충을 위해 생산을 늘리면서 경제가 지속가능한 고용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지가 주목된다는 것이다.
기업재고가 1308억달러 감소, 2분기 1602억달러 감소에 이어 역대 2위 감소 기록을 이어간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미 경제가 3.5% 수준의 성장을 다음분기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계 기업, 해외부문의 예상 기여분 2%포인트를 제외하고 기업재고 부문이 1.5%포인트를 담당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FTN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로 수석이코노미스튼 향후 2분기동안 재고확충이 GDP성장률에 총 6%포인트까지 기여할 것으로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