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韓, 미국산 와인으로 FTA 압박"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9일 이명박 대통령과 가진 청와대 오찬의 메뉴가 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가 대접한 캘리포니아산 와인이 양국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있다는 해석이다.
애틀랜틱와이어는 "(청와대가) 미국이 한미FTA의 발목을 잡아선 안된다는 뜻을 미국 와인에 담아 우회적으로 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크리스천 올리버 지부장은 "와인에 속지 말라"며 "자유무역 협정은 급한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관세만 낮춘다고 성공적인 무역거래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이 비관세 장벽의 1인자라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은 잊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린너는 "한국과 FTA는 미국 GDP를 100억달러 늘리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동맹국과 관계를 강화하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자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보호주의 때문에 중요한 전략적 합의를 희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타임스는 한국 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처럼 미국산 자동차도 한국 시장에 '교통체증' 없이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시애틀타임스는 사설에서 한국과 EU가 FTA를 발효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자유무역을 확대하면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지만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손해보다 클 것"이라며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이날 오찬의 메뉴는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불고기, 잡채 등 한식으로 채운다. 와인 대신 막걸리를 반주로 삼는 것도 검토했으나 막걸리가 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다고 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