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내년 현대차 내실위주 수성전략을"

증권가 "내년 현대차 내실위주 수성전략을"

김명룡 기자
2009.12.14 14:56

경영환경 올해보다 나빠..멀리보고 품질·인지도 높여야

"외형보다는 내실위주 수성 전략이 필요하다"

내년 글로벌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현대차(495,000원 ▲5,000 +1.02%)에 대해 대부분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같이 조언했다. 현대차는 오늘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전 해외법인장이 집결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가졌다.

올해 현대차는 해외에서 소형차 판매 급증, 원화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판매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 같은 경영환경을 내년에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다. 대신 내년은 올해의 성공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한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1월 누적판매를 기준으로 4.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3.1%에 비해 1.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절반은 소형차 액센트와 엘란트라의 판매가 기여했다. 액센트는 전년비 31.6%, 엘란트라는 5.9% 증가했다.

금융위기로 현지 소형차 수요가 증가한 반면 경쟁력 있는 소형차 공급은 부족해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빅 3자동차 회사의 소형차는 상품성이 낮고, 일본업체들은 엔화강세로 수출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소형차의 공급을 크게 줄였다.

하지만 내년부터 미국시장에서 미국과 일본업체의 소형차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다. 원화강세에 따라 현대차가 만든 소형차의 대미수출 매력도 감소한다. 따라서 미국시장보다는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을 늘려야한다는 의견이 있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형차종의 수출수익성을 결정하는 것은 환율인데 원화가치 상승으로 현대차에게 달갑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한적인 국내 소형차 생산능력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미국시장보다 수익성이 좋은 신흥시장들을 선별해 수출을 증가시키는 방법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미국시장은 인센티브 경쟁 치열해 소형차들의 판매가격이 신흥시장보다 낮다.

미국시장은 올해처럼 시장점유율이 늘기 힘든 상황인 만큼 내실 위주로 경영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이나 유럽 소비자들은 자동차에 대한 선호가 천천히 움직이는 만큼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전략을 펴야 한다"며 "애프터서비스나 중고차 가격 유지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의 사례를 반면교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요타는 외형위주의 성장전략을 펴다 일부 자동차에서 대규모 리콜이 들어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현대차도 해외 공장을 늘리는 상황인 만큼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의 품질은 브랜드가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외형확대보다는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등 내실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폭스바겐이 스즈키를 인수하면서 M&A(인수·합병)를 통한 자동차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영스타일 상 대규모 M&A(인수·합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주도권을 쥐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대형 자동차사와의 대등한 결합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자동차회사를 M&A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M&A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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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룡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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