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 0.1% 부자 트렌트
'돌진이냐, 수성(守成)이냐.'
수많은 세계 전사(戰史)에서 승리를 누리는 쪽은 자신이 보유한 모든 자산과 주변 환경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한 진형이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2010년 새해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인상 등 투자를 움츠러들게 하는 변수도 공존한다.
그렇다면 2010년 자산 배분은 과연 어떻게 짜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국내 4대 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2010 부자 포트폴리오 전략'을 들어봤다.

공격의 기동력을 높여라
지난해 한발 빠른 기동력을 선보인 사모펀드는 강남 자산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2010년에도 사모펀드의 인기몰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봄부터 사모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사모펀드 바람을 일으켰던 국민은행은 올해는 새해 첫달부터 사모펀드의 돛을 단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팀장은 "국내 톱3 주식을 담은 사모펀드가 1월 출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운용된 사모펀드와는 다른 전략이 구사된다는 점이다. 바로 정액분할투자다. 신동일 PB팀장은 "투자자금을 거치식으로 맡겨도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11개월에 걸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단순히 기간만 나누는 게 아니라 시장이 빠질 때는 더 많은 주식을 사 모으는 방식의 적극적 분할 투자전략이 활용된다.
2010년에는 전반적으로는 시장의 상승이 점쳐지지만, 출렁거림이 심한 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파도를 타기 위함이다. 비단 사모펀드가 아니더라도 이러한 분할 매수 전략은 올해 펀드 투자의 핵심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공격의 꽃'인 펀드와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는 '기간을 두고 투자하되, 조정을 받을 때는 투자금을 늘려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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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골드클럽 PB팀장은 "올해와 같이 변동성이 커질 때는 시장의 작은 이벤트에도 크게 움직일 수 있다"며 " 목표를 정해 수익이 난 부분은 분할해서 찾고 주가가 올랐을 때는 잠시 숨을 고르다가 빠졌을 때 들어가는 '치고 빠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수석부부장도 "소액 투자자들이라면 적립식펀드의 비중을 높이고, 거액 투자자라면 적극적 정액분할투자 방식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전체 자산의 30~40%를 배분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창수 PB팀장은 "주식형펀드에 전체 자산의 약 40%를 투자하되 국내와 해외의 비율은 5대 3정도로 나누는 게 좋다"고 말했고, 김인응 수석부부장은 "국내펀드와 브라질, 중국 등 성장 가능성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한 펀드 비중을 전체 자산의 30% 정도로 가져갈 것"을 추천했다.
주식형펀드를 제외한 틈새 유망 투자 상품으로는 ELS(주가연계증권)와 ELF(주가연계펀드)가 많이 추천됐다. 주가연계상품인 ELS는 대개 주가가 일정선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높은 수익이 노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동일 PB팀장은 "상승이 기대되면서도 변동성이 높아진 현재의 환경은 고수익의 ELS를 활용하기에 알맞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3중의 철통 수비 펴라
'예금도 포트폴리오하라'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에서 안전하게 자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의 비중을 충분히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부장은 "자산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게 더 중요한 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안전자산을 최소 50% 이상으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인응 수석부부장도 "전체 금융 자산 중 안전자산에 절반 정도는 배분하라"고 제안했고, 신동일 PB팀장 또한 "높은 수익률도 좋지만 쏠림 투자로 인해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면 안전자산에 50~60%를 배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지키는 투자'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안전자산의 포트폴리오도 고민하는 게 이상적이다.
현재의 고금리 상품을 취하면서 금리가 위로 변하든 아래로 변하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예금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견해다.
이관석 부부장은 "용도도 정해지지 않은 자금은 짧게 끊어서만 가져가지 말고 장기(3년), 중기(1년), 단기(6개월 이하)로 나누어 운용하라"고 제안했다.
1년제 예금보다 0.2~0.3%포인트 정도는 더 높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는 장기 예금은 향후 금리가 떨어졌을 때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일정부분 금리 손실을 만회해주는 효과가 있고, 6개월 이하의 단기 예금은 금리 인상이나 좋은 투자처가 나왔을 때 자금을 회전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인상을 마냥 기다리지 말고 "예금 가입을 서두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기예금 가입의 적기는 바로 지금 새해 초다. 무려 연 5%에 이르는 시중은행 정기예금 특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연 5%에 이른 정기예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시중 금리가 치솟았던 2008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문제는 요즘 시중은행에서 선보인 특판예금이 뜨거운 인기에 속속 조기 마감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이 2월2일까지 판매예정이던 연 4.9%(이하 1년제 기준)의 고객사랑 정기예금은 하루 평균 6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8일 조기 마감됐고, 신한은행이 연 5.0%의 최고금리를 제시하며 지난 4일 내놓은 '2010 희망 새출발 정기예금 특별 금리 행사'도 단 이틀 만에 한도 1조원에 육박하는 8500억원이 몰렸다.
따라서 고금리 특판예금에 가입을 희망하는 경우 발 빠른 가입이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1월29일까지 연 4.9%의 하나투게더 정기예금을 특별판매한다. 외환은행은 최고 연 5.02%(12월31일 기준)의 '예스 큰기쁨예금'을 1조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