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준율 인상 '출구'로 이어지나

中 지준율 인상 '출구'로 이어지나

안정준 기자
2010.01.13 12:02

예상보다 이른 인상에 세계경제 '깜짝'… 印·韓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못해

출구로 향하는 중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일 3개월물 채권 금리를 5개월만에 인상한데 이어 12일에는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8일부터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우려되는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을 가다잡기 위해 연초부터 각종 유동성 '옥죄기'에 들어간 중국의 잰 걸음으로 중국의 긴축 전환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16% 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08년 6월 이후 19개월만이다. 금융위기 초창기이던 2008년 12월 0.5%포인트가 인하된 이후로 따져도 1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빠른 경제 회복세와 자산시장 과열 현상으로 중국이 올 상반기 중 지준율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부터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 특히 올 초 내수와 수출의 강한 반등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지자 예상보다 빠르게 지준율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RBC 캐피탈의 브라이언 잭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은 금리 인상을 위해 하반기 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하반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은 긴축정책으로의 본격적 전환을 의미한다.

글로벌 경제도 이미 중국의 출구 '모드' 돌입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12일 지준율 인상 발표 뒤 미국과 유럽 증시는 그간의 상승세를 접고 일제 하락했으며 원자재 가격도 약세를 보이며 '슈퍼 파워' 중국의 긴축 가능성 영향이 만만치 않음을 반영했다.

중국의 지준율 인상으로 향후 글로벌 경제의 출구전략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진시장에 비해 경제 회복속도가 빠른 아시아 지역이 중국의 지준율 인상으로부터 금리 인상의 명분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과 함께 과열 양상을 보이는 인도의 긴축 움직임이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29일 예정된 중앙은행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중국의 지준율 인상을 계기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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