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긴축전환 임박ㆍ신규실업수당 청구 증가도 부담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추가 은행 규제안 발표 여파로 2% 가까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 떨어진 1만389.8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9% 밀린 1116.48로, 나스닥지수는 1.1% 하락한 2265.7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이상 잠정치)
은행시스템 개혁 수위를 한단계 높이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 표현이 이날 약세의 원인이 됐다. 경기 과열 우려로 중국의 긴축 전환 가능성이 한층 강화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 오바마 "은행 개혁에 박차"
오바마 미국 대통령 대형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규모와 투자 관행을 제한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폴 볼커 경제회복 자문 위원회(ERAB) 위원장과 회동을 가진 직후 정부 성명을 통해 "일부 금융기관이 과거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면서 은행시스템 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번 규제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볼커 위원장이 입안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규제안은 대형은행들의 규모와 과도한 투자 위험 감수 관행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안은 상업은행이 모기지당보증권(MBS)이나 헤지펀드, 부동산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제한하고 있다. 상업은행의 자기자본 투자를 막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간의 경계를 확실히 하겠단 생각이다. 이는 상업은행이 대출이나 예금 등 전통적인 역할만을 수행하도록 재갈을 물리겠단 오바마 정부의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규제안이 의회 승인을 얻게 되면 은행 수익 목적의 자기자본 투자가 불가능해지며 모든 투자는 고객의 수익 목적에서만 허락된다. 이에 DA데이비슨의 선임 시장 전략가 프레데릭 딕슨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JP모간 등 일부 대형은행이 이번 조치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 의지에 은행주가 일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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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6.2%, 모간스탠리가 4.2% 각각 하락했다. JP모간은 6.6% 추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5.5% 밀렸다.
◇ 골드만, 사상 최대 순익에도 약세
골드만삭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순익을 기록하고도 4.1% 하락했다.
개장 전 발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49억5000만달러(주당 8.20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골드만삭스의 지난 분기 순익이 주당 5.18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분기 순익 증가는 직원 보수 목적의 유보금 비중을 줄인 데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분기 매출의 경우, 전분기 수준은 물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분기 트레이딩 수입 감소를 대비해, 앞서 쌓아뒀던 유보금 중 일부를 분기 실적에 반영했고 이에 순익 대비 유보금 수준은 1999년 창사 이후 가장 낮은 35.8%로 떨어졌다.
◇ 중국發 긴축 우려..상품주도 부진
중국의 경기과열 우려로 국제 유가와 주요 금속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상품 관련주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엑손모빌이 2%, 프리토프맥모란이 7.2% 각각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7%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는 물론 내부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진 10% 저지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중국 정부가 은행간 금리에 이어 기준금리까지 인상하며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중국의 출구전략을 앞당기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CPI)는 지난해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던 생산자물가(PPI)는 지난해 12월 상승 반전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1.63달러(2.1%) 떨어진 배럴당 76.11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리, 납, 니켈 등 주요 금속 가격도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 주간 실업수당 청구, 예상 밖 증가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도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 노동부의 개장 전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16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8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3만6000건 늘어났다. 이는 2달래 최대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에 비해 4000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부는 하지만 연말연초 행정업무 휴무에 따른 신청자 누적에 따른 것일 뿐이라면서 지난주 예상 밖의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가 경제적 요인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보다 변동성이 적은 지표인 4주 평균은 전주에 비해 7000건 늘어난 44만8250건을 기록하며 20주래 첫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