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5.7% 성장했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 4.7%보다 높은 기록이다. 또 직전 분기 2.2%를 훌쩍 넘어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공장들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게 GDP를 끌어올렸다. 또 설비와 소프트웨어 구매가 13% 증가했다.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이 덕에 상업용 건설이 15% 위축됐음에도 전체 기업투자가 2.9% 증가할 수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주택건설은 5.7% 증가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베튠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최근의 수익을 투자로 연결시킬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인플레이션 없이 견조한 회복을 지지할 열쇠"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로써 2009년 한해 미국 경제는 2.4% 위축됐다. 연간 성장률로는 194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GDP는 다음달 수정치가 나오면 보다 확실해질 전망이다.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수치인 GDP디플레이터는 0.6%로 전망치 1.3%보다 적었다. 전분기 0.4%보다도 낮다.
◇개인소비 2%↑
지난해 4분기 개인소비는 2.0% 증가했다. 당초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분기 2.8%가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폭은 줄었다. 직전 분기엔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덕에 차량 교체가 늘어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또 실업률이 10%에 이르는 등 고용 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도 소비증가세가 크지 않은 이유다.
이 기간 고용비용지수는 0.5% 올랐다. 전분기 0.4%보다 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