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價 17개월만에 1700원, 유가 또 100弗?

휘발유價 17개월만에 1700원, 유가 또 100弗?

최석환 기자
2010.03.15 16:07

(상보)15일 ℓ당 1702.18원 기록… 주간 평균값도 6개월만에 1680원대 진입

'1702.18원'

15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 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에 기록된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다. 올해 들어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더니 급기야는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이날 기록한 '1702.18원'은 연중 최고치로 전날(14일)과 비교해 ℓ당 13.56원이나 오른 것이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 2008년 10월17일(1700.87원)이 마지막이었다. 다음날인 18일에 ℓ당 1699.85원으로 떨어진 뒤 1년5개월 동안 1700원을 넘지 못했다.

그 동안 휘발유 가격은 국제휘발유 가격(싱가포르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배럴당 147.30달러까지 치솟은 2008년 7월에 ℓ당 1950.02원(7월16일)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같은 해 12월에 ℓ당 1287.45원(12월30일)으로 최저점을 나타냈다.

주간단위로 집계되는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4주 연속 상승하면서 3월 둘째 주 휘발유 가격이 ℓ당 10.5원 오른 1680.8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이처럼 ℓ당 1680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9월 셋째 주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은 서울(1759.39원)이 가장 높았고, 경북(1657.33원)이 가장 낮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휘발유 가격이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2008년 12월 평균 국제휘발유 가격은 38.9달러(최저점)였지만 지난 2월 가격은 83달러(최고점)로 113.2%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5%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국제휘발유 가격은 81.2% 오른 셈"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미국 고용지표 개선 및 그리스 재정 위기 완화 가능성에 따른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휘발유 등 국내 석유제품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모간스탠리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올해 말 배럴당 9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2010 유가전망'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수급 상황이 악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경유가격도 전날보다 ℓ당 5.80원 오른 1473.00원을 기록했다. 역시 연중 최고치다. 3월 둘째 주 경유 가격도 ℓ당 1459.3원으로 전주대비 10.6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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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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