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삼성전자, 기아차>현대차.."실적개선 기울기가 다르다"
코스피지수가 30일 1700선을 회복했다. 지난 1월21일 이후 두 달 만이다. 미국 증시의 상승이 지속되면서 꾸준히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의 주요 동력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13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은 3월 들어서면 약 5조원에 육박하는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지수를 100포인트 넘게 끌어 올렸다. 여기에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 기대감도 증시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지수 상승의 선봉에는 여전히 IT(전기전자)와 자동차(운수장비)가 서 있다. 전기전자업종은 이달 들어 29일까지 7.91%, 운수장비는 7.51%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상승률(4.76%)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징적인 점은 IT 대장주 삼성전자보다는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반도체,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보다는기아차(164,500원 ▲6,900 +4.38%)의 상승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2등주들의 강세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3월 들어 29일까지 23%, 기아차는 19% 각각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0%, 현대차는 2% 상승에 그쳤다. 하이닉스는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고점을 돌파했고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는 이날 4년 여만에 2만6000원대에 진입했다.
하이닉스와 기아차, 이들 2등주들의 강세의 배경을 증권가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실적 모멘텀이다. 두 종목 모두 1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전망은 1월까지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외로 D램값 강세가 지속되면서 지금은 전분기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은 대세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신차 효과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1분기 성적표도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표가도 증권사들마다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이날 3만3000원으로 올렸고 29일에는 IBK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이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기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은 IT와 자동차와 같은 경기민감 소비재들이다"이라며 "하이닉스와 기아차는 특히 실적개선의 기울기가 가파르기 때문에 두 기업이 대장주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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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적 측면에서도 두 종목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오버행 우려가 해소되면서 수급 부담을 털었고 기아차는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만원대를 돌파하면서 매물 부담 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이후 11만~12만원대에서 주가가 정체되면서 매물 부담이 쌓였지만 기아차는 2만원대를 뚫고 꾸준히 상승하면서 매물 부담이 적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기관의 매매 패턴도 2등주들이 주목받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주로 사고 있는데 기관은 펀드 환매 때문에 실탄이 부족해 시총 상위 종목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2등주들을 가지고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10 거래일간 하이닉스는 기관 순매수 3위, 기아차는 12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