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심장학회의 '카바수술' 기자회견 취소 왜?

[현장+]심장학회의 '카바수술' 기자회견 취소 왜?

신수영 기자
2010.03.30 16:15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카바수술(대동맥 판막 및 근부성형술)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이번엔 '언론통제' 논란으로 번졌다.

사건의 발단은 대한심장학회가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조사결과 발표' 간담회를 준비하면서부터다. 지난 주초 학회는 3개 매체의 종합지와 의료 전문 일부 매체만 기자간담회에 초청하고 과학기자협회 다른 회원사들에게는 이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

이 내용을 안 과학기자협회 임원진들이 학회의 문제를 지적하며 간담회 대응방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자 학회는 지난 25일 뒤늦게 메일을 통해 "30일 저녁 6시 카바수술 관련 논문의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기자들에게 통고했다. 이 과정에서 심장학회는 참석자 리스트 사전 통보, 취재진 신분증 지참 등을 요구했다.

각 언론사당 최대 2인(영상장비 필요시 3인)까지만 출입을 허용하고 현장 확인 시 미리 보낸 명단과 현장 출입인이 일치하지 않으면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공지와 함께였다. 대통령 초청행사 때 안전을 이유로 출입을 통제하는 때나 있을 법한 일이 한 학회의 기자간담회에서 일어난 것.

과학기자협회는 '출입기자 수를 임의로 제한하는 것은 언론통제'라며 반발했다. 학회 입맛에 맞는 기사를 생산하려는 의도가 개입됐다는 의혹이다.

심장학회가 "운영 미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다. 간담회 공지 과정에서 특정 언론사에만 임의로 메일을 보낸 점, 간담회 당일 신분증 등을 통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한 점 등이 이 같은 의혹을 증폭시켰다.

결국 심장학회는 30일 오전 메일과 문자 등으로 "한국과학기자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늘 예정이던 간담회를 취소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학회는 "조사결과 보고서의 배포방법은 추후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간담회가 번복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번 해프닝이 학회의 얘기처럼 운영미숙에서 비롯됐는지 실제 언론 통제의 의도가 있었는지는 학회만이 알 수 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심장학회의 간담회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부작용 사례 발표로 촉발된 '카바 수술 논란'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상황에서 예고됐다. 송 교수가 몸담은 건국대, 정부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청까지 끼어들며 수술을 앞둔 환자나 일반인은 누굴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람들이 정말로 관심 있는 것은 과연 이 수술이 안전한지 여부다. 심장학회는 학회 차원에서 4명의 교수진이 카바수술과 관련한 1차 논문조사를 진행, 이번 간담회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사람들의 의문과 불안을 해소해줄 전문가, 심장내과 전문의의 해답을 기대할 만도 한 자리였지만 결과는 불신만 증폭된 해프닝으로 끝났다. 송 교수의 '카바수술'이 정말 위험한 것인지 새 수술법으로 기득권을 빼앗기게 된 일부가 외압을 행사하는 것인지 환자들은 아직도 궁금하다.

결국 '대한심장학회의 기자회견 취소'라는 해프닝으로 서둘러 봉합됐지만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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