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도국과학기술지원사업(TPC·Techno Peace Corps)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분야 인력을 개발도상국의 연구소와 대학에 파견해 봉사토록 하자는 김우식 전 과기부 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이공계 인력의 진로개척과 국제화 능력 배양에도 도움을 주며 일자리 창출효과도 거두자는 1석 3조의 목적도 있었다.
미국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이 파견되어 우리들에게 선진 지식을 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우리가 해외(개발도상국)에 지식인들을 파견하여 봉사하는 입장이 되었다.
“앞만 보고 뛰었더니 어느새 세계 최고가 돼 있더라”는 어느 기업가의 말처럼,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은 해외여행을 해 본 한국 사람은 대부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2009년 11월 25일 우리나라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의 회원국에 가입하게 된 것도 국제사회가 한국의 역량을 인정하고 기대 또한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제무대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자각에서 시작한 개도국과학기술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 사업이야말로 한국형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것이다.
한국이 개도국에 다가갈 때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가서 그것을 전수하고 그들과 함께 공동연구 활동을 하는 것이 개도국이나 우리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ODA의 기본 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개도국과학기술지원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약 120여명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10여 개국의 20여개 기관(대학 및 연구소)에 파견하였거나 올해 중에 파견할 계획인데 사업을 시작한지가 4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라 할 수 있겠다.
단원들은 대부분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석박사급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개도국의 학교와 연구소에서 개도국이 필요로 하는 지식을 진지하게 전해주고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 활동을 그들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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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C단원들의 활동결과는 각종 공동연구 활동, 대학 내 연구소 설립, 학교 발전계획 컨설팅 참여, 한국과의 우수인력 교류 등은 물론 자원개발과 해양생물 양식 등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가시화 되고 있다.
우리의 고급인력이 현지에 상주하면서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러한 일들을 책상에 앉아서 추진했더라면 비효율적인 재정적 부담은 물론 성공 여부도 불투명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개도국에 대한 지원활동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ODA 수원국에서 공여국의 지위를 얻게 된 한국의 고도성장 모델, 특히 교육·과학기술을 통한 성장모델에 대한 개도국들의 관심과 이를 전수 받고자 하는 해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지원만 해주면 기꺼이 개도국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려는 젊은 우리 지식인들도 많이 있다. 개도국 교육·과학기술 지원사업은 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이겠지만 그 보답은 반드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