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란 방식서 진화…생산기간 절반으로 질병 대유행에 대응속도 빨라질 듯
녹십자(138,400원 ▼1,600 -1.14%)가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고 6일 밝혔다.
세포배양 방식의 플루백신은 기존 유정란 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이 절반에 불과해 질병의 대유행(판데믹)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녹십자 측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포배양 방식 플루백신 개발에 핵심인 '세포주 확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녹십자 측은 세포배양 플루백신 개발을 본격화하고 부수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전임상시험을 시작해 이르면 2014년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는 세포배양 플루백신 개발을 위해 앞으로 5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연구인력 5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세포배양 방식의 플루백신이 개발될 경우 생산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기존 유정란 방식에 비해 생산기간을 2~3개월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판데믹상황에서 신속하고 유연한 생산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특히 AI(조류인플루엔자)의 판데믹이 도래할 경우 닭, 오리 등 가금류가 집단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 유정란 공급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세포배양 인플루엔자 백신은 유정란에 의존하지 않아 언제 닥칠지 모를 판데믹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해 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수요량에 따른 체계적인 백신 공급이 가능해 국내 백신 수급이 원활해지고, 세계적으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인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어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세포배양 플루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녹십자는 현탁배양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탁배양이란 배양액에 부유돼 현탁된 상태로 동물세포를 키우는 방법을 의미한다.
또 기존에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장치)에 비해 성능이 좋은 기계를 도입해 설비와 생산단가도 낮출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유정란 방식 신종플루백신보다는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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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녹십자 대표는 "신종플루 백신으로 얻은 이윤을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재투자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바람직한 제약사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향후 5~10년 동안은 유정란 백신과 동시에 생산을 한 이후 점차 세포배양 백신의 비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