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럽발 후폭풍" 다우지수 163p 하락

[뉴욕마감]"유럽발 후폭풍" 다우지수 163p 하락

뉴욕=강호병특파원, 엄성원기자
2010.05.15 06:45

(종합)스페인충격에 유럽, 뉴욕증시 휘청..유로급락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 불안을 떨치지 못한채 지수를 2%가까이 내주고 말았다. 판매 및 생산 지표는 좋게 나왔으나 힘을 못썼다. 전날에 이어 이날 실적을 발표한 소매업체의 가이던스가 미지근해 좋게나온 경제지표의 의미가 반감됐다. 신용카드 수수료 관련 규제변화 요인도 은행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연속 세자리수 포인트 밀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종가대비 162.79포인트, 1.51% 하락한 1만620.1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구성 30 전 종목이 하락의 고배를 마셨다.

S&P500지수는 1.88%, 21.76포인트 떨어진 1135.68로, 나스닥지수는 1.98%, 47.51포인트 급락한 2346.8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도 스페인충격 그대로 받아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3~4% 하락마감한 유럽증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며 개장하자마자 힘없이 밀렸다. 오후장 들어서도 특별한 반전계기를 찾지 못한채 계속 밀리다 막판 저가매수가 들어오며 낙폭을 조금 줄인 선에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마감직전 245포인트, 2.3% 하락한 1만538까지 밀리기도 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장중 최고 3.0%, 2.8%까지 빠졌다.

스페인 4월 핵심물가가 예상외로 하락한 것으로 나오며 유럽의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공포를 높였다. 유로존 경제가 둔화되면 정부세수가 감소해 내핍계획을 실천하기 더 어려워진다.

이날 스페인 통계청은 4월 핵심물가지수(에너지, 농산물을 제외한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핵심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1986년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스페인 IBEX 35지수는 6.6% 급락하며 유로존 증시를 끌어내렸다. 내핍계획을 발표한 포르투갈은 물론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증시도 줄줄이 3~4% 하락한채 하루를 마쳤다.

아울러 경기둔화 우려속에 유로화는 17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날 오후 4시52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하루전 대비 0.0158달러, 1.26% 급락(유로약세, 달러강세)한 1.2365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08년 10월 리먼브러더스 파산후 저점 1.2328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금융, 소재, 화학, 기술주 등 된서리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와 유로약세, 달러강세 영향으로 유럽지역과 관계가 높은 금융주, 기초소재주, 화학, 기술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이날 NYSE 금융업종지수는 3.01%, KBW 뱅크지수는 3.18% 급락했다. 특히 은행그룹의 낙폭이 컸다. 씨티그룹은 2.69%, 뱅크오브아메리카 3.14%, JP모간체이스 2.25%, 웰스파고는 3.14% US뱅코프는 3.30% 하락했다. 미국 은행들은 남유럽국가에 약 2000억유로 정도 여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상원이 직불카드 수수료에 대한 규제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맡기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신용카드 회사 주가도 줄줄이 폭락했다. 신용카드 회사나 은행에 대해 소매점포가 수수료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비자는 9.88%, 마스터카드는 8.55%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5.07% 급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다우구성종목중 가장 하락률이 높았다.

기초소재주에서는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가 3.44% 내렸다. 이외 철강업체인 US스틸이 5.66%, AK스틸이 3.69%, 비철금속업체인 티타늄 메탈코프가 3.27% 하락세례를 맞았다. 화학업종에서는 다우케미컬이 5.89%, 이스트만 케미컬이 3.19% 내렸고 뒤퐁도 2.44% 밀렸다.

기술주 중에서는 칩메이커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04% 떨어졌다. 1위 프로세스칩 메이커 인텔은 2.71%, 2위 프로세스 칩메이커 AMD는 6.58%하락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그래픽 마이크로프로세서 메이커인 엔비디아가 11.5% 폭락한 영향도 받았다. 엔비디아는 1분기 흑자전환했으나 이번분기 매출가이던스가 전문가 예상치 10억달러에 약간 못미치는 수치를 내놓은 것이 좋지 않게 평가됐다.

4월 소매판매호조..업체 미지근한 가이던스로 의미 반감

다우지수가 1만1205에서 연중 고점을 찍은 4월26일 다음날부터 이날까지 14거래일간 100포인트 이상 등락한 일수는 11거래일에 달한다. 이중 100포인트 이상 뛴 일수가 7일, 반대의 일수는 4일이다. 유로존 디폴트 우려속에서 뉴욕증시가 심하게 출렁였음을 뜻한다.

공포지수로 불리우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S&P500 변동성 VIX는 최근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인 40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날 VIX는 전날대비 17.09%, 4.56포인트 오른 31.24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참가한 미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세가 0.2%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늘며 경기회복세를 확인시켜 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 0.7%를 웃도는 것이다. 4월 설비가동률 또한 전월대비 0.6%포인트 오른 73.7%로 2008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지표는 유럽 공포에 파묻혀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아울러 이날 실적을 발표한 JC페니가 의미있는 실적가이던스를 공개하지 못해 지표의 의미가 반감됐다. 이날 백화점 JC페니는 2.24% 내렸고 메이시는 4.0% 추가로 급락했다. 전날 장마감후 기대이하 실적을 내놓은 노드스트롬은 3.71%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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