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스페인 최대 저축은행 국유화 소식이 시장에 긴장감을 촉발시키며 스페인이 국채 입찰에서 또 한 차례 난항을 겪었다.
스페인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발행한 30억6000만 유로의 단기 국채 발행 수익률이 기존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발행된 스페인 6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1.32%로 지난 달 0.76%를 큰 폭 상회했다. 전달 0.549%였던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0.7%로 올랐다.
20억 유로 규모의 6개월 물 입찰은 190%의 응찰률을 기록했으며, 10억 6000만 유로의 3개월물은 310%의 수요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 국내 은행들의 지원이 없었을 경우 스페인 정부가 이날 국채 입찰에서 30억6000만 유로를 조달하는 것조차 힘들었을 것이라 전했다.
현재 스페인 은행들은 그리스, 포르투갈 은행들과 함께 자금 조달의 중요한 원천인 국제 은행 대출 시장에서 접근이 완전히 차단된 채 국내 시장에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
지난 주말 스페인 중앙은행이 파산 위기에 몰린 저축은행 카하수르에 5억 유로의 구제 금융을 투입, 국유화하며 스페인 은행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졌다. 스페인 부동산 시장에 대출을 시행한 다른 저축은행들의 부실화 위험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24일에는 스페인 저축은행 4곳이 당국에 합병 계획을 제출했다.
닉 채미 RBC 투자전략가는 "(스페인 등 일부 유로존 국가) 국채 시장이 공포에 쌓여 있으며 한동안은 상황이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며 "시장에 만연한 공포심리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퍼리스의 유로 금리, 트레이딩 대표 도메니코 크라판자노는 "이번 스페인 국채 입찰 결과는 현재 시장에 만연한 긴장감을 반영하다"며 "국채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같은 국가들은 국채를 파는 데 훨씬 높은 이자를 제공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네덜란드는 10억2000만 유로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해 유로존 국가 간 벌어진 신뢰도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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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네덜란드 정부는 5년 만기 국채를 평균 1.74% 수익률로, 7년 만기 국채를 2.305% 수익률로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