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상 부자, 요즘 '여기'에 투자한다던데…

10억이상 부자, 요즘 '여기'에 투자한다던데…

정진우 기자, 김지민
2010.05.27 07:11

(종합)ELS·ETF 등…은행권 PB들 "지금이 기회, 간접투자 늘려라"

지난 25일 주가지수 급락과 원/달러 환율 폭등(원화 급락)으로 패닉상태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이번 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있는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다.

은행권 PB(프라이빗 뱅킹) 관계자들은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며 적립식 투자를 늘려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신한은행 압구정 PB센터 조성만 팀장은 "투자자들이 올 초부터 이런 리스크를 예상하긴 했다"며 "지금을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예금보다 펀드를 비롯해 주식관련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던 고객들은 어제 3000만∼5000만 원 정도 나눠서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지금이 바닥인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철저하게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며 "ELS나 ETF 등에 일단 관심을 갖는 게 좋고, 조금씩 분할해서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희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장은 기초자산 가격이 떨어져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만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나는 '스텝다운형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ELS와 같은 주가지수연계 상품은 직접투자에 비해 리스크는 낮으면서 확정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윤 센터장은 "지난번 금융위기를 경험했던 고객들이 리스크가 큰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다소 둔화됐다"며 "스텝다운형 ELS는 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시장이 오락가락하거나 떨어지는 기미가 보일 때 많이 추천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10억 이상 자산가들도 주식연계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적립식 펀드를 비롯해 ELS, ELD(주가지수연계예금) 등 은행 PB 센터를 통해 적게는 수 억 많게는 수십억씩 분산 투자하고 있다. 또 이번 위기 이후 상승장에 대비해 시장을 관망하며 현금비중을 늘리는 부자들도 많았다.

신한은행 서울PB파이낸스센터 송민우 팀장은 "어제 같은 경우 시장이 혼란스러웠지만 10억 이상 자산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상당수 투자했다"며 "지수가 1550선 아래에 머문다면 이들은 계속 펀드를 비롯해 주식 연계 상품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PB센터장은 "현금 30억 원 이상 갖고 있는 우량 고객들이 스스로 기초자산을 따져가며 ELS나 기타 주식관련 상품에 자금의 50%정도를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며 "지난번 금융위기 이후 PB들이 적극적으로 응대하지 않아도 알아서 돈을 굴리는 자산가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자산가들은 5월 이후 상승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이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해외에 설정된 역외펀드를 가진 이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안태현 한국씨티은행 서울지점 부부장은 "역외펀드를 가진 이들은 지금 정도의 포지션에서 환매를 해서 다시 한 번 환율이 낮아질 때 재진입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환율 상승이 장기적인 추세는 아니라고 보지만 역외펀드를 가진 고객들은 지금 정리를 해서 환율이 조금 떨어졌을 때 재진입하거나 비과세인 국내펀드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金) 투자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 금값이 이미 크게 오른 데다가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하자, 금을 팔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은행권 PB들은 지금처럼 금융시장이 불안한 때일수록 안전자산인 금을 보유해야한고 조언한다.

우리은행 김인응 PB팀장은 "지난해부터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게 금을 비롯한 원자재다"며 "금은 아직 팔지 말고 무조건 갖고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부부장은 "금값이 많이 올랐고 환율마저 급등세라 지금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는 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도 "금 가격이 조정을 받을 때마다 투자를 고려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급등한 탓에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신한은행 압구정 PB센터 조성만 팀장은 "금 가격이 온스 당 12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여기서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환율이 문제다"며 "지금 투자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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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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